"월 6천원 이자마저도" 절레절레…대출시장 심상찮은 조짐
요즘 자영업자나 서민들 사이에선 '더 이상 빚 낼 곳도 없다', '코로나 시기보다 더 어렵다'는 아우성이 나옵니다. 서민들을 위한 생계비 대출은 이자가 월 1만원이 채 안 되는데도 이걸 못 갚는 경우가 많아 최근 1년새 연체율이 치솟았습니다.
공다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인 청소 업체를 운영하는 최모 씨.
코로나를 겪으며 3년 째 불황을 버티고 있지만 최근 공실이 늘며 일감은 더 줄었습니다.
[최모 씨 : 건물이 전세가 안 나가서 공실로 비어있어. 그러니까 청소를 할 수가 없지. 일거리가 한 30%가 줄었어요.]
소득이 크게 줄면서 대출이 어려워지자, 결국 카드사로 발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모 씨 : 자금이 쪼들리니까 카드론 대출로 쓸 수밖에 없고. 급하니까 현금 서비스를 돌린다고. 이율이 20%야, 너무 비싸.]
이처럼 대출 문턱이 높은 은행 대신 카드사에서 돈을 빌린 금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소액을 빌려주는 정책금융에 의지하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김모 씨/서울 가양동 : (대출을) 해주는 데가 없으니까 이런 데로 와서 하는 거죠. 50만원 생계비 지원받으려고. (월 이자) 6천 얼마 내더라고. 조금씩 빠져나가는 거죠.]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최대 100만원을 빌려주는 소액생계비 대출은 최근 3개월 새 30% 넘게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연체율도 덩달아 뛰며 15%대로 치솟았습니다.
평균 월 만원이 채 안 되는 이자를 갚지 못하는 취약차주가 늘고 있단 겁니다.
고물가로 금리 인하 시기는 점차 미뤄지는 가운데,
빚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층이 빠르게 늘면서 우리 경제 근간을 흔들 수 있단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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