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울산 잡고도 실점에 표정 굳은 광주 이정효 감독

이의진 2024. 5. 15. 19: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가 '대어' 울산 HD를 잡도록 절묘한 용병술을 보여준 이정효 감독의 표정에는 기쁜 기색이 없었다.

광주는 15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8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울산을 2-1로 잡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 안방서 2-1로 울산 잡아…후반 교체카드 전부 적중
경기 후 인터뷰서 "실점 장면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겠다"
승리 자축하는 이정효 감독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5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와 울산 HD의 경기. 광주 이정효 감독이 2-1 승리하고 벤치 멤버들과 악수하고 있다. 2024.5.15 iso64@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가 '대어' 울산 HD를 잡도록 절묘한 용병술을 보여준 이정효 감독의 표정에는 기쁜 기색이 없었다.

광주는 15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8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울산을 2-1로 잡았다.

공 점유율에서 우위를 잡고도 득점 없이 전반이 끝나자 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베테랑 미드필더 최경록을 빼고 1999년생 박태준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뒀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애제자' 정호연을 전반보다 공격적으로 기용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이 전략이 적중해 후반 13분 정호연이 페널티아크로 밀어준 공을 박태준이 마무리하며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가 지키는 울산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이 감독은 한 번 더 교체 카드를 썼다. 스트라이커 이건희를 불러들이더니 돌연 중앙 미드필더 이강현을 그라운드에 내보냈다.

정호연을 더욱 전방 깊숙한 곳에 배치하면서 사실상 공격수 엄지성과 투톱을 이루게 했고, 이 용병술도 득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36분 공 간수 능력이 좋은 정호연이 상대 페널티지역을 휘저으면서 울산 수비에 균열이 생겼다.

이 틈을 노린 박태준이 페널티아크로 패스를 흘려줬고, 이를 이강현이 그림 같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해 2-0을 만들었다.

이날 승리로 디펜딩 챔피언 울산을 상대로 3연승을 달린 광주는 시즌 5승(7패)째를 거두며 6위로 올라섰다.

그라운드 바라보는 이정효 감독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5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와 울산 HD의 경기. 광주 이정효 감독이 전반전에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2024.5.15 iso64@yna.co.kr

광주로서는 뜻깊은 승리다. 시즌 초반 6연패에 빠지면서 하위권으로 떨어졌다가 이 승리 덕에 드디어 중위권으로 돌아왔다.

현재 K리그 최고 전력 팀으로 꼽히는 울산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준 만큼 내용 면에서도 합격을 줄 만하다.

그러나 경기 후 이 감독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이 감독은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어떻게 보면 오늘 경기도 실점을 한 경기다. 그 부분에 대해서 정확히 짚고 넘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는 2-0을 만든 지 3분 만에 엄원상에게 만회 골을 내줬다. 센터백 포포비치가 공중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게 수비 뒷공간에 있던 엄원상에게 연결되면서 실점했다.

'울산에 강하다'는 평가에도 이 감독은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특별한 건 없다"며 "울산전에는 유독 운이 좋아서 들어갈 골이 들어가고, 운이 좋아서 먹힐 골을 먹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운이 조금 좋았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후반에 쓴 교체 카드가 제대로 적중한 데 대해서는 "후반에 준비한 것이다. 박태준 선수와 이광현 선수가 들어왔을 때 엄지성 선수와 정호연 선수를 투톱으로 세웠다"며 "역습으로 더 많은 골을 넣기 위해서 준비한 부분인데 잘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박태준은 "경기한 오늘이 스승의 날이라 어제 스승의 날을 챙겨드렸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언짢아하셨다"며 "내일 스승의 날 (경기를 잘) 못할까 봐 오늘 하냐고 하셨는데 그게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광주에 합류한 박태준은 "처음에 이적했을 때 감독님, 코치님, 팬분들께서 많이 기대해주셨는데 지금까지는 그에 부응하지 못한 것 같다"며 "남은 경기에서는 만족하실 수 있는 순위와 경기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작전 지시하는 이정효 감독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5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와 울산 HD의 경기. 광주 이정효 감독이 전반전에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4.5.15 iso64@yna.co.kr

pual07@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