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사역에 혼신을 다하는 '나섬공동체'

CBS노컷뉴스 최종우선임기자 2024. 5. 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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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우리교회(123) / 서울 광진구 나섬교회
나그네를 섬기는 교회…32년간 이주민 사역에 올인
1999년 12월 재한몽골학교 설립…올 해 현재 330명
두 나라 언어·문화 습득…신앙교육도 주요 과정
재한몽골학교, 학부모들에게도 큰 호응 얻어
주일엔 몽골, 인도, 이란,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국가별 예배
유해근목사, "몽골선교는 북한선교의 지름길" 강조


나섬교회에서 예배 드리고 있는 재한몽골학교 학생들

[편집자 주]
 
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123번째 순서로 이주민들이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학교를 세워 자녀들을 교육하고 예배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선교사역을 펼치고 있는 서울시 광진구 나섬교회를 만나본다. 

서울시 광진구 광장로 재한몽골학교안에 자리한 나섬교회. 

'나그네를 섬기는 교회'라는 의미의 나섬교회는 32년간 우리 사회에 들어와 있는 이주민들을 섬기고 있다. 

다문화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시절부터 이주민 사역을 시작한 유해근담임목사. 

유목사는 이주민 사역이 나섬교회가 설립된 배경이라고 말한다. 

유해근 나섬교회담임목사

[유해근목사/나섬교회 담임]
"말 그대로 우리 사회에 들어와 있는 이주민들, 성경은 그들을 모두 나그네라고 불렀잖아요.과부와 고아와 나그네의 이제 이들이 하나님 나라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머릿돌 될 사람들인데 개인적으로 나그네라고 하는 이들을 하나님이 우리 사회에 많이 보내셨고, 또 그들을 목회하면서 어쩌면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축복의 통로가 될 사람들이고, 또 앞으로 우리가 지금과 같은 인구 절벽, 인구 소멸의 사회에서 이주민 나그네들이야말로 그 유일한 대안일 수밖에 없는 굉장히 중요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나그네를 섬긴다'라고 하는 말은 하나님 나라 선교 사역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화두고 그것이 나섬교회가 시작된 배경입니다."

이주민 사역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건 이주민 자녀들을 위한 교육. 

서울시 광진구 광장로에 자리한 재한몽골학교 모습
재한몽골학교 학생들의 수업장면

서울외국인근로자선교회의 도움으로 1999년 12월에 설립된 재한몽골학교.

몽골 교육부로부터 인가받은 재외몽골학교로서는 유일하다. 

8명의 학생들로 시작된 몽골학교는 올해 330명이 넘는 학교로 성장하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과정의 재한몽골학교 학생들은 몽골과 한국, 두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며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먁마르어치르(민호) 재한몽골학교 10학년

[먁마르어치르(민호)/재한몽골학교 10학년]
"몽골어로 수업을 듣고 그리고 한국문화를 잘 배우잖아요, 그래서 한국어수업도 들어갔을 때 한국선생님들이랑 잘 통하고…"

엑쉬글렝(김예빈) 재한몽골학교 11학년

[엑쉬글렝(김예빈)/재한몽골학교 11학년]
"저희 학교는 점심 식사를 한국 음식으로 이렇게 베풀어주면서 하는데요. 그래서 한국 문화의 음식을 즐겨 먹는 기회도 생기고 한국 문화를 접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매일 감사하게 생각하며 급식을 잘 먹고 있습니다."

예배를 통해 학생들에게 신앙심도 길러준다.

엑쉬글렝(김보배) 재한몽골학교 10학년

[엑쉬글렝(김보배)/재한몽골학교 10학년]
"처음에 되게 예배하는 것을 꺼려하다가 점점 더 하나님을 알게 되고 그리고 이제 화요일마다 또 많은 목사님들이 해주시는 설교를 듣고 더 뭔가 인생에 교훈이 되는 것들로 되게 많이 생각해 보고 배워가는 것 같아요."

몽골에서 온 교사들도 하나님을 만나고 그 사랑을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아마르자르갈 재한몽골학교 교사

[아마르자르갈/재한몽골학교 교사]
"제가 몽골의 일반 학교에 있을 때 학생들한테 지식을 주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고 있었어요. 근데 여기 와 가지고 제가 몽골학교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일을 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많이 느끼고 애들한테도 사랑으로 키우고, 학생들도 서로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인성교육 중심으로 교육을 하고 있어요." 

나섬 공동체 안의 재한몽골학교는 학부모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바야르 바트 재한몽골학교 학부모

[바야르 바트/재한몽골학교 학부모]
"가장 좋은 것은 여기 몽골학교가 하나님의 믿음으로 생긴 학교니까 우선은 그거 제일 좋다고 생각하고 있고, 왜냐하면 저도 교회 생활하면서 일을 하고 다니니까 우리 애들은 예수님을 제일로 알고 학교에서나 교회에서 집에서 예수님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나섬교회보다도 먼저 세워진 재한몽골학교. 

이강애 교장은 하나님 나라에 귀하게 쓰임 받는 학생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강애 재한몽골학교장

[이강애/재한몽골학교장]
"우리 아이들이 이제 여기에 부모님들하고 같이 와서 사는 동안에 가정적으로도 굉장히 어려우니까 그래서 결손 가정도 많이 생겨나고 그리고 아이들이 어린 나이인데도 이제 아르바이트에 뛰어들고 하는 거 보면 안타깝고요. 그래서 어쨌든 힘들지만 우리 아이들이 여기서 신앙 가운데 잘 그런 어려움들을 이겨내고 앞으로 하나님 나라에 귀하게 쓰임 받는 일꾼들이 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나섬교회는 몽골학교외에도 중도입국자녀들을 위한 위탁형 대안학교, 한국, 베트남 다문화 가정의 자녀를 위한 한베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유해근목사/나섬교회 담임]
"몽골학교 사역이 첫 번째 교육 사역으로 있고, 나섬 아시아청소년학교라고 하는 이주민자녀들인데 이 아이들은 흔히 중도입국 자녀라고 그래요. 어머니가 이미 자기 고국에서 결혼을 한 번 했다가 아이를 낳고 그리고 실패해서 다시 한국에, 한국 남성과 이제 재혼을 한 케이스의 아이들이 엄마를 따라 한국에 온 아이들 중도입국 자녀라고 부르는데 그 아이들을 위해서 위탁형 대안학교를 하나 운영하고 있고, 그 다음에 토요일 주말학교로서 한베 학교라고 하는 한국, 베트남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학교가 있어요. 그래서 이 아이들은 사실은 국적은 한국 아이들입니다. 태어나기는 한국에서 태어났으니까 다만 엄마가 베트남 엄마기 때문에 공부하는 데 좀 어려움을 겪게 돼요. 엄마가 한국말을 못하니까 아이들이 조금 그런 측면에서 지금 아이들이 한국말을 하는 거, 쓰는 거 이런 여러 가지 그런 열등감 같은 것들이 있고 그래서 이제 한베학교라고 하는 주말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주민 사역은 교회 내 다양한 언어의 예배로도 이어진다. 

[유해근목사/나섬교회 담임]
"주일이면 이제 우리가 한국인 교회 나섬교회가 있고, 주일 오후에 몽골, 인도, 이란, 중국, 필리핀, 베트남 6개 국가의 외국인 예배가 있고 거기에 또 탈북자 교회가 하나 이제 여기 있어서 같이 8개의 교회가 국가별로 여기서 설립이 돼서 예배를 드려요."

유해근목사는 나섬교회가 몽골선교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북한선교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주민 사역 가운데 유해근담임목사가 몽골선교에 집중하고 있는 건 바로 북한선교.

[유해근목사/나섬교회 담임]
"제가 몽골 학교를 비롯해서 몽골 사역을 하면서 하나님이 얘기해 주신 새로운 통찰이고 이제 그런 의미에서 우리 공동체의 마지막 비전은 몽골을 통해서 북한을 보자. 몽골을 통해서 북한과 좀 더 가깝게 다가서는 이제 그런 일을 지금 해보자라고 하는 지금 비전을 갖고 있고 또 하나는 지금 한국교회가 대단한 위기인데 한국교회의 마지막 남은 자들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는 다시 말하면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마지막 대안은 한국교회 평신도 사역을 깨우는 거다. 특별히 이주민 사역으로 그들을 선교적 삶을 살 수 있도록 인도해 주는 역할을 좀 하고 싶다. 이게 제가 갖고 있는 비전입니다."

이와 함께 유해근목사는 몽골선교가 북한선교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유해근목사/나섬교회 담임]
"몽골 선교는 북한 선교의 지름길입니다. 몽골 선교는 북한으로 들어가는 통로예요.그러니까 몽골을 잘 관찰하고 섬기고 선교하는 것이 우리가 미래의 북한 혹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 북한 선교로 가는 가장 좋은 지름길이다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유해근 목사의 확신처럼 몽골 선교가 한반도 평화통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영상기자 / 정용현, 영상편집 / 김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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