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와세다대 입학시험서 ‘스마트 안경’ 커닝 적발…커닝에도 ‘불합격권’

김민지 2024. 5. 1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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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와세다 대학교 모습. (출처=일본 와세다 대학교)

일본 유명 사립대학에 가기 위해 몰래 입학시험 문제를 유출한 남학생이 적발됐습니다. 스마트 안경으로 문제를 촬영해 SNS로 답을 구한 겁니다.

지난 2월 16일 와세다대 이공학부 입학시험이 치러졌습니다. 모집 인원 935명을 훨씬 넘는 1만2천 명이 몰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그런데 이 날 스마트 안경을 쓰고 커닝한 당시 고3 수험생이 적발됐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당시 이 학생은 카메라 기능이 있는 스마트 안경을 착용해 시험 문제를 촬영했고 몰래 숨겨둔 스마트폰을 이용해 SNS에 올려 답을 구했습니다. 해당 수험생과 SNS로 연락하던 이들 중 1명이 답을 빨리 보내 달라는 요청에 수상함을 느껴 대학에 연락을 취했습니다.

수험생은 닷새 뒤인 2월 21일에도 와세다대 또 다른 학부의 입학 시험을 치르던 중 일본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당시에도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상태였는데 안경에 카메라가 부착돼 있는 게 발각된 겁니다. 와세다대는 각각 학부 전형에 복수로 응시할 수 있습니다.

해당 수험생은 "지망했던 국립대에 떨어진 상황에서 다른 대학에 또 떨어지는 게 불안했다"며 범행 동기를 진술했습니다. 다만 이번 커닝과 관계 없이 와세다대는 불합격했습니다. 일본 경찰 측은 해당 수험생을 일본 검찰에 서류 송치했습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전자 기기 소형화와 성능 향상에 따라 입시 부정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수험생이 사용한 스마트 안경이 어느 회사 제품인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와세다대 측은 채널A와의 통화에서 "안경을 쓰고 시험 보는 건 가능하지만 전자기기를 착용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스마트 안경과 일반 안경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사안이 발생한 만큼 "향후 수험생의 노력에 보답할 수 있도록 공정한 입시 환경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지 도쿄 특파원

김민지 기자 mettymo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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