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재정난에… 지역대학 위기 현실화

진나연 기자 2024. 5. 1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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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대학생 A 씨는 최근 대학 도서관에 희망도서를 신청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접속했다가 결국 신청하지 못했다.

A씨는 "도서구입비가 부족할 정도로 대학의 재정 상황이 어려운 건지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대전지역 다른 대학에 재학 중인 B 씨는 학교생활에 불만이 크다.

지난 2월 2023학년도 회계 마감 및 도서 구입 예산이 소진된 이후 희망도서 신청을 받아왔지만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구입이 지연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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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지난달부터 희망도서 구입 중지
한밭대도 시설 노후화 등 재정 한계 신호
대학들 "학령 인구 감소·등록금 동결 영향"

대전지역 대학생 A 씨는 최근 대학 도서관에 희망도서를 신청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접속했다가 결국 신청하지 못했다. 도서구입 관련 예산 미확보로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안내공지 때문이다.

A씨는 "도서구입비가 부족할 정도로 대학의 재정 상황이 어려운 건지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대전지역 다른 대학에 재학 중인 B 씨는 학교생활에 불만이 크다. 아침 통학버스를 탈 때는 자리가 부족해 승차 거부를 당할까 걱정이고, 연구실은 노후화된 탓에 학업 환경도 열악하다. 학교 측에 버스 증차와 시설 개선을 요구했지만 재정적인 부담이 커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지역대학들의 재정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 등의 여파로 재정난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학생들의 학업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충남대는 지난달부터 국내외 희망도서 신청 서비스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 2월 2023학년도 회계 마감 및 도서 구입 예산이 소진된 이후 희망도서 신청을 받아왔지만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구입이 지연된 데 따른 것이다.

충남대 관계자는 "희망도서 구입비는 국립대 육성사업비를 통해 사용하는 데 아직까지 사업비가 내려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예산이 내려올 때까지는 당분간 희망도서 구입은 어렵다"고 말했다.

한밭대는 올 초 일부 학생들로부터 불만 사항을 접수받았다. 몇몇 통학버스가 만차로 승차 거부 사례가 발생하고 있고, 학교시설 노후화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한밭대 관계자는 "통학버스 증차 등 학생 편의와 관련된 부분도 검토하겠지만 예산 부족으로 여력이 많지 않다"며 "현재로선 안전시설 등을 우선적으로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대학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고물가에 재정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학생 편의시설 확충은커녕 교수·직원 인건비와 각종 경비를 충당하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지역대학들이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것은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 영향이 크다. 대학 정원 감축으로 수입이 줄고 있는 데다, 정부의 재정 지원 압박에 십수 년째 등록금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등록금 동결로 대학 회계에서 쓸 수 있는 예산이 부족해지면서 경상성 경비 지출에 특히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그동안 재정 위기를 견뎌온 대학들의 자구 노력도 사실상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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