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필리핀계 구별 못해서야 되겠나"

강계만 특파원(kkm@mk.co.kr) 2024. 5. 1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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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아시아계 표심 잡기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DC의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계의회연구소(APAICS) 연례 갈라 행사에서 연사로 나서 아시아계 이민자를 위한 정책을 강조했다.

한편 2020년 대선에서 아시아계의 70%가량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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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아시아계 표심 잡기
이민정책 강조하며 차별화
"트럼프 루저" 원색적 비난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아시아계 표심 잡기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DC의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계의회연구소(APAICS) 연례 갈라 행사에서 연사로 나서 아시아계 이민자를 위한 정책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1300여 명의 아시아계 청중을 맞아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한국계 앤디 김 하원 의원, 지한파 아미 베라 하원 의원, 아시아계 그레이스 멍 하원 의원 등이 총출동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분이 미국의 희망"이라며 이민자로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아시아계를 치켜세웠다. 이어 "한국계 미국인과 필리핀계 미국인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각 커뮤니티의 필요에 귀를 기울일 수 있겠냐"면서 아시아계 표심을 자극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다양성이 우리의 힘"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말 선거 유세에서 이민자들에 의한 '혈통 오염'을 주장한 사실을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 전임자는 우리가 복수와 응징의 나라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우리가 모든 사람을 위한 희망과 기회의 나라이자 정직과 품위·신뢰·공정의 나라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법(ACA·오바마케어) 폐기 공약 등을 비판하면서 "내가 지켜보는 동안은 실현되지 못할 것"이라고 해 박수를 받았다. 그는 이민 개혁 법안을 통해 국경 통제 강화안을 마련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에 막혀 법안이 좌초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적인 언사도 나왔다. "그는 루저(loser)"라고 말하거나 "나는 그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하며 형사재판을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황을 조롱했다. 올해 초까지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임자'와 같은 완곡한 호칭으로 불렀지만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공격적인 표현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부패한 조' '졸린 조' 등으로 비하해왔다.

한편 2020년 대선에서 아시아계의 70%가량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내 아시아계 유권자는 약 1500만명으로, 11월 대선에서 선거권을 가진 유권자(약 2억4600만명)의 약 6.1%에 해당한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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