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프런티어] 사내전용 'AI에이전트'로 B2B시장 공략

이상덕 기자(asiris27@mk.co.kr)정호준(jeong.hojun@mk.co.kr) 2024. 5. 1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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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준현 LG유플 AI·데이터프로덕트 상무
초거대AI '엑사원 2.0' 기반
정보유출 위험 막는 모델
고객상담·상품 추천에 활용
금융권·중견기업 도입 잇따라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사내 전용 '인공지능(AI) 워크 에이전트'를 타사에 확대 적용한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LG유플러스의 자체 AI 브랜드 익시(ixi)를 자사에 접목해 활용했는데 이를 기업 간 거래(B2B) 비즈니스 모델로 상용화하는 것이다.

성준현 LG유플러스 AI·데이터프로덕트 담당 상무(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AI 빅데이터·마케팅 타기팅 플랫폼을 포함한 다양한 AI 기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이 중에서도 AI 에이전트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에이전트는 단순 객관식형 챗봇이 아닌 사용자 의도와 맥락을 이해해 답변하는 기계 지능을 가리킨다. LG유플러스가 지금껏 개발한 AI 모델은 크게 콘택트센터 상담, 장애 상담, 구독 상품 추천, 마켓 솔루션 등이다. 성 상무는 "LG유플러스는 모바일 사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부문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사내에서 AI 지식경영 2.0 솔루션을 채택했다. 회사와 직원들이 보유한 각종 지식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임직원이 AI를 통해 질의응답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콘택트센터, 인적자원관리(HR), 법무 담당 등 부문별로 자신만의 AI를 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성 상무는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도 모든 구성원이 AI를 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면서 "사내에 구축한 솔루션은 챗GPT와 달리 외부로 정보가 유출될 염려가 없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자사에 사용하는 것을 넘어 다른 회사에도 솔루션으로 제공한다. 그는 "AI 파운데이션 모델에 검색 증강 생성(RAG) 기술을 결합한 것이 AI 워크 에이전트의 장점"이라면서 "구독형 서비스 모델로, 보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권 콘택트센터 등에서 LG유플러스의 AI 워크 에이전트를 도입했다. B2B 모델로 기업형 인터넷 회선과 함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성 상무는 "LG유플러스의 AI 워크 에이전트를 타사에 접목하는 데 수주도 안 걸린다"면서 "일주일 정도 문서를 학습하면 꽤 정확한 답변을 한다"고 말했다.

또 LG유플러스는 통신망 품질을 관리·점검하는 AI 에이전트를 곧 론칭한다. 1만가지 통신 장애 유형을 학습한 모델로, 현장 기사들이 발 빠르게 사건·사고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 안에는 유플러스닷컴을 통해 고객의 통신요금제에 관해 상담하고 요금제를 추천해주는 에이전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LG그룹은 LG AI연구원이 중심이 돼 전사 차원에서 AI 방향과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뿐만 아니라 B2B 사업에도 AI를 도입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 AI연구원과 협업해 다양한 부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엑사원 2.0 기반의 익시젠을 개발하고 있다. AI 활용을 늘리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매출액 14조3762억원, 영업이익 9980억원을 달성했다.

성 상무는 미래 AI의 방향에 대해 AI의 운영체제(OS)화와 에이전트의 세계화를 꼽았다. 그는 "AI는 앱(애플리케이션)과 웹의 인터페이스를 질문과 답변이라는 매우 간편한 도구로 만들었다"면서 "오늘날 앱 생태계가 OS 위에 앱이 올라갔듯이, 향후 AI 역시 AI 위에 각종 서비스가 구동되는 OS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미래 세계에는 AI끼리 부족한 정보를 주고받아 보충해 답변하는 이른바 'AI의 세계(World of Agent)'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성 상무는 서울대에서 전기전자공학 학사·석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통신·전기·컴퓨터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차세대 네트워크 알고리듬을 개발했고, SK텔레콤에서는 빅데이터 AI 클라우드 부문에서 사업 개발을 담당했다. 이후 LG유플러스에서 AI·데이터프로덕트 담당 상무로 각종 차세대 상품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이상덕 기자 /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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