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가고시마 챌린지’ 다녀온 조선대 김준형 “빈 코트를 보고 인사하더라”

김아람 2024. 5. 1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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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인터뷰는 3월 중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4년 4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조선대는 지난 3월 9일부터 8일간 ‘제11회 가고시마 챌린지 대회 참가’와 ‘일본 대학팀과의 연습 경기’를 위한 일본 전지훈련에 다녀왔다. 초청팀 자격으로 합류한 조선대는 결승에서 만난 도쿄의 메이세이대학에 93-98로 석패,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에 다녀온 조선대 주장 김준형은 “(체육관으로) 처음에 들어올 때, 빈 코트를 보고 인사를 하더라고요. 일본어로 뭐라고 하면서 인사하는데, 처음 보는 광경이었어요”라며 일본 대학 선수들의 독특한(?) 문화를 전하기도 했다. 

 

현재는 대학농구리그(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와 학사 일정을 소화 중인 김준형. 대학에서의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김준형은 어느 때보다 단단한 각오를 다졌다. 

 

“우리가 달라졌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팀원들과 좋은 호흡으로 쉽게 지지 않고,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이겠습니다”

 

근황 소개부터 부탁드려요. 

(인터뷰 당시) 개강하고 나서 대학리그가 개막했어요. 경기가 없을 땐 다른 지역으로 원정 훈련을 다니고 있고요. 학교에선 팀 수비와 체력 훈련을 많이 하고 있어요. 

 

몸 상태는 어때요?

체중 감량을 꾸준히 하면서 몸이 가벼워졌고, 컨디션도 괜찮아요. (동계 시즌은 어떻게 보냈나요?) 초반엔 체력 훈련을 위주로 하고, 이후엔 연습 경기를 많이 하면서 팀원들과 손발을 맞췄어요.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을까요?

원래 안 하던 수비와 공격 움직임에 공을 들였어요. (원래 안 하던 수비라면?) 작년엔 주로 맨투맨 수비를 했는데, 이번엔 트랩 수비와 풀 코트 프레스 등 다양한 수비를 익혔어요. 개인적으론 골 밑에서의 몸싸움과 스크린, 리바운드에 집중했어요. 

 


일본 가고시마 챌린지 대회에도 다녀왔다고요. 

10개 팀이 모여서 경기를 많이 했어요. 한국팀은 저희 하나였고, 나머지는 전부 일본 대학팀이었어요. 신입생 후배들과 호흡을 맞출 기회였어요.

 

일본 대학팀과의 경기는 어땠어요?

일본 가드들이 작고 빨랐어요. 패스도 좋고요. 포워드는 발이 좀 느린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속공을 많이 했어요. (동 포지션에선?) 제가 힘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인상 깊은 점이 있다면?

농구를 대하는 태도와 상대 선수를 존중해주는 모습이요. 본인들이 흥분하고 거칠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먼저 사과하더라고요. 우리도 (태도와 존중하는 자세가) 좋은데, 일본 팀들은 정말 남다른 것 같아요. 처음에 들어올 때, 빈 코트를 보고 인사를 하더라고요. 

 

빈 코트를 향해 인사를 했다는 건가요?

네. 일본어로 뭐라고 하면서 인사를 하더라고요. 처음 보는 광경이었어요. 그리고 감독님 말씀도 허투루 듣지 않고, 똘망똘망한 눈으로 진지하게 임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독특한 문화네요. 농구는 고등학생 때 시작했다고요. 

원래 충주중학교 1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3개월 만에 농구부가 없어져서 안 하다가, 중학교 3학년 여름에 충주고 형들과 연습했어요. 충주고 코치님께서 "다시 해보지 않겠냐"고 하셨거든요. 선수 등록을 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고등학교 1학년이고요. 

 

농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친구들과 길거리 농구를 하는데, 체육 선생님께서 (엘리트 농구를) 권유하셨어요. 원래 운동을 좋아하기도 했고, 부모님께서도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농구를 하게 됐어요. 

 

2021년엔 발목 부상을 입기도 했죠. 

그때 1년 휴학하고, 발목을 수술했어요. 재활은 반년 정도 했는데, 재활하는 과정에서 여자 국가대표팀 스파링 파트너로 뛸 기회가 있었어요. 몸도 만들고,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는 시간이었어요. 

 


대표팀 훈련을 함께하면서 배운 점도 있을 것 같은데. 

누나들의 운동을 보면서 프로페셔널한 자세를 배웠어요. 운동도 한 시간 일찍 나오고,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요. 저도 자기관리과 몸 관리를 더 신경 쓰게 된 계기가 됐어요. 

 

대학에서의 시간을 돌아보자면.

제가 다녔던 충주고가 강팀은 아니라 농구를 잘 모르고 들어왔던 것 같아요. (강양현) 감독님을 만나고, 농구가 더 재밌어졌어요. 처음부터 다시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니까 저도 모르는 사이에 실력이 늘어간 것 같아요. 

 

김준형 선수의 장점도 소개해주세요. 

제 장점은 몸싸움이에요.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해서 힘에선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 신장에 비해 리바운드와 스크린도 장점이에요. 키가 큰 상대를 맡다 보니, 제 스피드를 살려서 수비를 제친 후 돌파하는 것도 잘할 수 있어요. 

 

보완하고 싶은 점은요?

슛이 부족해요. 오픈 3점슛과 미드-레인지 점퍼 등 전체적으로 슛 성공률을 높여야 해요. 야간 훈련 후에도 슛 연습을 하고 있는데, 감독님과 (장우녕)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세요. 그리고 3번 포지션으로 변경할 수 있어서 그에 맞는 훈련을 하고 있어요. 

 

강양현 감독님은 김준형 선수를 "성실한 선수다. 힘과 점프 등 운동능력이 좋다. 자신감이 붙는다면 15점 이상 충분히 할 수 있다. 공수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하면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 코트에 오래 있는 게 중요하다"라고 평가했어요. 

감독님 말씀처럼 올해는 더 적극적으로 나서려 해요. 그리고 몸싸움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파울이 많았는데, 요즘엔 그런 걸 신경 써서 플레이하고 있어요. 불필요한 파울을 줄이기 위해서요.

 

팀의 주장으로서 느끼는 책임감도 크죠?

팀원들은 다 잘 따라줘요. 그런데 가끔 경기나 연습 때 정신을 못 차리는데, 그럴 때는 경각심을 심어주려고 해요. 경기 때도 정신적으로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토킹도 먼저 적극적으로 하고요. 

 

롤 모델도 꼽아주세요.

저는 양홍석 선수(창원 LG)와 안영준 선수(서울 SK) 같은 포워드로 성장하고 싶어요. (이유는?) 두 선수 모두 다재다능하세요. 양홍석 선수의 과감히 던지는 능력과 안영준 선수의 돌파, 만들어내는 공격을 배우려고 해요. 

 

마지막으로 목표와 각오 한 마디.

팀적으론 1승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준비했던 걸 자신 있게 보여주려고 해요. 지더라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 우리의 플레이를 다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론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해서 프로에도 도전하려고 합니다. 대학리그가 개막했는데, 우리가 달라졌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팀원들과 좋은 호흡으로 쉽게 지지 않고,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진 = 본인 제공
일러스트 =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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