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아이 돌보느라 힘드셨죠"...한화 갤러리아·호텔, 환아 가족 휴식 돕는다

'쉬어가도 괜찮아' 프로젝트 시작
지친 중증 환아 가족의 휴식 지원

김영훈(왼쪽부터)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 최은화 서울대 어린이병원장, 김형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이사가 14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중증 환아 가족 휴식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모습. 한화갤러리아 제공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오랜 기간 돌봄으로 지친 중증 환아 가족의 휴식을 돕기 위해 뭉쳤다.

두 회사는 15일 한화그룹의 유통·서비스 부문이 함께 하는 첫 통합 사회공헌 프로젝트 '쉬어가도 괜찮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양 사는 전날 서울대병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저소득 가정 환아 의료 지원금 1억2,000만 원을 전달했다. 프로젝트 참여를 희망하는 가족은 이달부터 서울대병원에 신청하면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장기간 돌봄으로 지친 가족의 휴식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프로젝트 대상에 뽑힌 환아 돌봄 가족은 전국 한화 호텔 네 곳과 9개 리조트에서 최대 2박을 머무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환아는 서울대병원 산하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에 입원해 단기 의료 서비스를 받는다.

한화는 선정된 가정에 숙박과 함께 갤러리아 고메이494와 호텔앤드리조트 더 플라자에서 만든 자체브랜드(PB) 상품 등도 준다. 여행 후에는 돌봄 가정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갤러리아 프리미엄 식품 세트를 연간 네 차례 지원한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중증 환아 돌봄 가족은 하루 평균 14시간 동안 자녀를 돌본다. 반면 평균 한 시간 휴식한다. 김민선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중증 환아 부모는 수면 부족 같은 신체적 어려움을 겪고 심리·사회적으로 고립된 경우가 많다"며 "아이와 가족의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휴식이 필수"라고 말했다.

김영훈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휴식 사각지대에 놓인 환아 돌봄 가족이 재충전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다양하게 휴식의 소중함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