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원하면 뭐든 했다. 호랑이 감독의 댄스+송교창 암바+허웅 아이컨택트. 그야말로 페스타. '슈퍼팀' KCC 우승행사도 달랐다

류동혁 2024. 5. 1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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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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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우승의 달콤한 결과물을 즐기는 자리였다. 감동과 웃음이 넘친 그야말로 페스타(festa)였다. 페스타는 라틴어에서 유래된 '축제'를 의미한다.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주변은 행사 1시간 전부터 KCC 팬들로 붐볐다.

15일 오후 2시. 2023~2024시즌 KBL 부산 KCC 이지스 프로농구단 팬 페스타가 있는 날이었다. 통상, 프로농구단의 시즌이 끝난 뒤 우승행사는 통상적으로 조촐하다. 수백명 단위의 팬들과 만남을 가진다. 하지만, '슈퍼팀' KCC의 스케일은 달랐다. 허 웅과 이상민 코치를 비롯, 인기 절정의 선수단이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3, 4차전 사직은 1만명 이상의 관중을 2연속 동원했다.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결국, 이날 3390명의 인원이 몰렸다. KCC는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성대하게 팬 페스타를 열었다.

오후 2시, 3390명의 KCC 팬은 모두 착석했다. 그리고 조용히 KCC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들어오길 기다렸다.

사직실내체육관이 암전됐다. 우승 헌정 영상이 흘러나왔다. 올 시즌 KCC의 '서사'는 감동적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슈퍼팀'을 만든 KCC는 정규리그 역경의 시간이 있었다.

'슈퍼팀이 아니라 슈퍼마켓팀'이라는 혹평도 있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굴하지 않았다. 정규리그 막판 조직력을 다진 KCC는 플레이오프에서 환골탈태했다.

6강, 4강, 챔프전을 거치면서 라건아 허 웅 최준용 송교창 이승현 정창영 등이 완벽한 호흡을 맞췄다. 전 감독을 비롯한 KCC 코칭스태프는 '슈퍼 로테이션'이라는 맞춤형 전술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선수 개개인의 위력을 극대화시켰다. 결국 파죽지세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 과정을 담은 우승영상이 흘러나오자, KCC팬은 숨 죽이면서 시청했다. 눈시울을 붉히는 팬들도 있었다.

곧바로 선수단이 차례차례 등장했다. 라건아, 이승현, 정창영, 최준용 등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우레와 같은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KBL 최고 인기스타 허 웅이 등장할 때 절정을 치달았다.

코칭스태프의 인기도 못지 않았다. '영원한 오빠' 이상민 코치가 등장할 때 데시벨도 만만치 않았다. 마지막으로 전창진 감독이 입장할 때, KCC 모든 팬이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본격적 '팬 스킨십 행사'가 진행됐다. 팬의 질문에 선수가 대답하면서, 소원을 들어주는 코너였다.

'우승 샴페인을 먹고 취한 최준용의 주량'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최준용은 "소주는 1병 반 정도 먹고, 안주 대신 물을 마신다"고 했다. '노래를 불러달라'는 요청이 들어오자, 최준용은 '부산 갈매기'를 열창했다.

이상민 코치에게도 '곤란한' 질문이 나왔다. '가장 말 안 듣는 선수'에 대해 이 코치는 "허 웅이다. MVP도 받았고, 말을 잘 들을 것 같다"고 했다. '우승 기쁨을 온 몸으로 표현해 달라'는 요청에 이 코치는 강남스타일 춤을 추기도 했다.

송교창에 대한 질문이 절정이었다. 송교창은 우승 세리머니 도중, 전창진 감독에게 '암바' 기술을 시전하면서 우승의 기쁨을 표현했다. '암바 이후 감독님에게 혼나지 않았나'고 묻자 그는 "혼나진 않았는데, 감독님이 말씀을 안 하시더라, 손절을 당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관중석에서는 "(암바를) 한 번 더"라고 연호했다. 송교창은 기어이 전 감독에게 한 차례 더 암바를 걸었다. 허 웅은 아이컨택트와 함께 노래까지 불렀다.

라건아는 '한국 소울푸드'의 질문에 '김치찌개, 갈비, 신라면, 너구라' 등을 늘어놨다. 댄스 배틀도 있었다. 허 웅 최준용 송교창 뿐만 아니라 전 감독까지 코트에 나서 팬과 함께 춤을 췄다.

전 감독은 KCC 팬에 대해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수원에서 우승하는 날은 감동적이지 않았다. 부산에서 이렇게 행사하는데, 가슴이 뭉클하다. 대단한 선수들이 KBL의 기록을 세우면서 여러분들 앞에 당당히 섰다. 더 대단한 팬들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올 시즌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여러분의 큰 힘으로 이 자리에 왔다. 다음 시즌은 마음 고생 안하고 농구장에서 기쁜 마음으로 댁에 돌아가실 수 있도록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다시 한 번 부산체육관에서 우승컵을 들 수 있는 날을 만들겠다"고 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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