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FA 최대어 예약했는데 ERA 꼴찌라니…149km 던지고 잠시 이별 "어깨가 무겁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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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예비 FA 최대어 중 1명으로 손꼽히고 있지만 올해 부진이 깊어지면서 결국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KT 우완투수 엄상백(28)은 20대의 나이에 생애 첫 FA 권리 행사를 앞두고 있다.
특히 엄상백과 절친한 동료이자 예비 FA 최대어로 불렸던 고영표가 올 시즌을 앞두고 KT와 5년 총액 107억원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하면서 엄상백의 가치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여기에 엄상백까지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KT의 선발투수진 운영은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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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윤욱재 기자] 벌써부터 예비 FA 최대어 중 1명으로 손꼽히고 있지만 올해 부진이 깊어지면서 결국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KT 우완투수 엄상백(28)은 20대의 나이에 생애 첫 FA 권리 행사를 앞두고 있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엄상백은 최원태(LG), 김원중(롯데), 서진용(SSG) 등과 함께 예비 FA 최대어로 각광 받고 있다.
특히 엄상백과 절친한 동료이자 예비 FA 최대어로 불렸던 고영표가 올 시즌을 앞두고 KT와 5년 총액 107억원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하면서 엄상백의 가치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런데 엄상백은 2022년 33경기에서 140⅓이닝을 던져 11승 2패 평균자책점 2.95, 지난 해 20경기에서 111⅔이닝을 던져 7승 6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한 것과 달리 올해는 10경기에서 51이닝을 던져 2승 6패 평균자책점 5.82에 그치고 있어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그가 기록하고 있는 평균자책점 5.82는 규정이닝을 채운 23명의 투수 가운데 최하위에 해당한다.
엄상백은 14일 수원 롯데전에서의 투구를 마지막으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KT는 15일 엄상백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KT 관계자도 "엄상백이 휴식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엄상백은 지난 3월 24일 수원 삼성전에서 시즌 첫 등판에 나섰으나 4이닝 6피안타 5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출발이 좋지 못했다. 3월 30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3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하기는 마찬가지. 지난달 9일 창원 NC전에서 5이닝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엄상백은 이후 3경기에서 연달아 패전투수에 이름을 올리면서 험난한 시즌을 이어갔다.
3월 평균자책점 10.29, 4월 평균자책점 5.20을 기록한데 이어 5월에도 평균자책점 4.96으로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엄상백은 14일 수원 롯데전에서 최고 구속 149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앞세워 6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이미 예정된대로 잠시 1군 무대를 벗어나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엄상백이 어깨가 계속 무겁다고 하더라. 통증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본인이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KT는 올해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진을 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승률왕' 윌리엄 쿠에바스와 '15승 좌완' 웨스 벤자민으로 짜여진 외국인 원투펀치는 물론 '국가대표 퀄리티스타트(QS) 제조기' 고영표와 '예비 FA' 엄상백까지 1~4선발은 어느 팀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였다. 그런데 이들 중 지금 선발로테이션에 남은 선수는 쿠에바스 뿐이다. 고영표는 개막 초반 오른쪽 굴곡근 부상으로 개점휴업에 들어갔고 벤자민은 왼쪽 팔꿈치에 불편함을 호소, 구단에 3주 휴식을 요청한 상태다. 여기에 엄상백까지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KT의 선발투수진 운영은 '파행'이 우려되고 있다. 당분간 KT는 쿠에바스를 주축으로 원상현과 육청명 두 신인투수와 주권, 성재헌 등 새로운 선발 전력이 가세해 이들의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엄상백은 열흘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다시 1군 무대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강철 감독도 엄상백의 1군 복귀 일정에 대해 "다음 주 토요일(25일)이면 돌아올 것이다"라고 전했다.
과연 엄상백이 시즌 초반에 찾아온 뜻하지 않은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잠시 1군 무대를 벗어나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엄상백이 얼마나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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