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챔스 진출 실패 토트넘, 다음 시즌엔 해답 찾을까
토트넘(잉글랜드)이 15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홈경기에서 0-2로 패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공격 지향 축구로 체질 전환한 것은 성과지만 플랜A만 고집하는 축구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시즌 막판 주포 손흥민의 골 침묵까지 겹치면서 동력이 떨어졌다.
이번 시즌 토트넘의 공격력은 준수했다. 총 71골을 넣으며 7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총 17골로 이 부문 7위에 오르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문제는 헐거운 뒷문에 있다. 토트넘은 61골을 내줘 브렌트퍼드, 첼시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 UCL 진출을 노렸던 팀 중 가장 많이 실점했다. 반면 최소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는 무실점 경기는 단 6차례에 그치며 14위에 머물렀다. UCL 진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애스턴 빌라(8회)는 물론 아래 순위인 6위 뉴캐슬(10회), 7위 첼시(8회)보다도 적다.
시즌 막판에는 특히 세트피스 수비에 허점을 드러냈다. 4위 탈환의 분수령이 될 경기로 꼽혔던 지난달 28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는 코너킥으로만 2골을 내주고, 지난 3일 첼시전에서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더 실점하며 졌다. 첼시전 직후 기준 토트넘은 이번 시즌 세트피스 상황에서만 16골을 내줬는데, 총 실점 대비 비율로 보면 현재 17위까지 처진 노팅엄 포레스트 다음으로 높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고집도 문제로 지적된다. 토트넘은 EPL 팀 중 3선에서 소유권을 가장 많이 잃어버리고 있다. 그런데도 이후 지난 6일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에서 빠른 템포와 높은 점유율을 고집하면서 2-4로 졌다. 리버풀은 EPL에서도 가장 공격적인 압박을 펼치는 팀이다. 이를 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조금만 자신의 원칙에서 한발 물러나 수비적인 운영을 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플랜A를 구현해 줄 선수들이 다치거나 슬럼프에 빠지면서 후반기에 힘을 내지 못했다. 상대 진영 깊숙한 지역, 때로는 박스 안까지 진입해 슈팅을 날렸던 데스티니 우도기가 부상으로 시즌이 끝난 것이 뼈아팠다.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 등 백업 자원이 있기는 하지만 그만큼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하다. 여기에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던 플레이메이커 제임스 매디슨이 부진에 빠지면서 공격력도 약해졌다. 이전에는 발 빠른 수비수 미키 판더펜, 후방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는 오른쪽 풀백 페드로 포로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승점을 더 쌓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공격 지향 축구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팀의 에이스인 손흥민이 살아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을 이해하고 구현해 줄 선수가 필요하다면서 다음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단 대거 교체를 암시했다. 하지만 손흥민에 대해서는 “그는 당연히 우리 미래의 일부가 될 것”이라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토트넘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손흥민의 득점 부담, 수비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토트넘에서 믿을 만한 골잡이는 손흥민밖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팀들은 손흥민 견제 수위를 높였고, 라인을 뒤로 물러선 채 뒷공간을 내주지 않는 방식으로 맞섰다.
전방 압박을 중시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의 수비 부담은 더 늘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단체인 국제스포츠연구소(CIES)에 따르면 손흥민은 전 세계 30개 프로축구 리그에서 뛰는 공격수의 수비 가담 정도를 분석한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 시즌 1200분 이상 경기를 소화한 선수 중 수비 과정에서 시속 25㎞ 이상 빠른 속도로 질주한 거리, 신체 접촉 및 볼 터치가 없어도 상대에게 압박을 가한 횟수를 기준으로 수비 가담 정도를 평가했는데 100점으로 1위에 올랐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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