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적 직장운동부 운영·선수 사오기 ‘이제 그만’

황선학 기자 2024. 5. 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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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체전 성적위해 반복되는 행태에 도내 체육계 ‘자성의 목소리’
지역 꿈나무 지원을 통한 연계육성·특화종목 직장팀 운영 필요
도민 화합잔치인 경기도체육대회가 한시적인 직장운동부 운영과 선수 사오기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사진은 경기도체육대회 마라톤 경기 모습으로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경기일보DB

 

시·군 대항전인 경기도체육대회를 위해 일부 지자체가 여전히 한시적인 직장운동부 운영과 ‘선수 사오기’를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5일 도내 시·군체육회와 종목 단체들에 따르면 종합 상위권을 목표로 하는 일부 지자체나 체육회에서 정상적인 직장운동부가 아닌 일정기간 저비용의 인건비를 지급하고 대회 후 해체하는 한시적 팀을 운영하는 행태가 여전히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는 타 지역 선수들에게 월정 일정의 훈련보조비를 지원하며 주민등록 이전을 통해 도민체전에 출전시키고 있는 사례도 여전하다는 것이 해당 종목 지도자들의 증언이다.

이 같은 사례는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으나 일부 지자체(체육회)가 대회 규정을 악용해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과도한 순위 경쟁이 낳은 산물이다. 이제는 이 같은 악순환은 근절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올해로 고희를 맞은 제70회 경기도체육대회 마라톤에서 A시의 경우 그 지역서 중·고교를 나오지 않은 기업 선수 2명이 뛰어 입상하면서 타 시의 육상 종목 지도자들의 원성을 샀다.

또 B시는 일반 전국규모 대회에는 출전도 하지 않는 복수의 직장운동부 팀을 등록시켜 상위 성적을 내는데 기여했다는 게 해당 종목 지도자들의 주장이다.

이 밖에도 여러 시·군들이 취약 종목의 전력 보강을 위해 정식 직장운동부 선수가 아닌 음성적으로 지원하는 선수 영입을 통한 팀 운영을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1부 상당수 시의 경우 정식 직장운동부를 운영해 종목 1위에 올랐다. 테니스 부천시, 탁구 화성시, 복싱 성남시, 씨름 수원시, 역도 고양시, 태권도 수원시, 볼링 광주시·평택시(공동), 유도 용인시 등이 대표적이다.

2부서는 의왕시 수영, 포천시 역도, 양평군 유도·씨름, 광명시 배드민턴·검도, 양주시 육상·볼링 등이 지역에서 꾸준히 학교 팀을 연계 육성했거나 건실한 직장운동부를 운영해 종목 우승을 차지했다.

문제는 종목 우승의 실력은 아니더라도 종합 득점제 체전 시상방식을 악용해 차 상위 성적을 통한 ‘틈새 공략’ 득점을 노리는 한시적 직장운동부 운영이다.

이에 도내 종목단체 관계자 등 체육인들은 시·군들이 도체전 성적 만을 위한 한시적인 예산을 쏟아붓기 보다는 지역별 특성에 맞게 꿈나무 육성을 지원해 학교부터 실업까지 연계하는 특화종목 육성에 힘써야 할 때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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