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밤 9시 30분 CPI 발표, 美금리정책 중대 분수령

워싱턴 DC에 있는 연준 빌딩.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한 가운데, 이보다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5일 발표된다.

미국 노동부는 15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15일 오후 9시 30분) 관련 지표를 발표한다.

이번 발표는 전일 발표된 PPI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한 가운데 나와 시장이 더욱 주목하고 있다.

특히 CPI는 3개월 연속 시장의 예상을 상회해 4월 수치에 따라 금리인하 경로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4월 CPI가 전년 대비 3.4%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전월의 3.5%보다 소폭 둔화한 것이다. 전월 대비 CPI는 0.4% 올라 3월과 같을 것으로 전망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연료비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6%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3월의 3.8%보다 둔화한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3월의 0.4% 상승보다 낮은 것이다.

시장은 4월 CPI가 전월보다 소폭이나마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CPI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면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그러나 반대일 경우,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욱 줄어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전망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이번 CPI 발표에 어느 때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전일 발표된 PPI는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다. 4월 PPI는 전월 대비 0.5% 상승, 시장의 예상치 0.3%를 웃돌았다.

그러나 3월 상승률은 당초 0.2% 상승에서 0.1% 하락으로 조정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와 관련, “PPI가 뜨겁다기보다는 혼조세”라고 말하면서 “중앙은행의 다음 행보가 금리 인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금리를 인상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그는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빨리 떨어지지 않아 연준의 인내력을 시험하고 있다”고 덧붙임으로써 조기 금리 인하가 힘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PPI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시장의 예상보다는 높았으나 직전 달의 PPI가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판단을 유보하고 오늘 발표되는 CPI에 집중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CPI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할 경우, 조기 금리인하가 기대가 크게 후퇴하면서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전망이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