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간 블링컨 “우크라이나 지원 계속”···방중 앞둔 푸틴 “러·중 관계 역대 최고”

최서은 기자 2024. 5. 1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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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의 무기 지원이 도착하지 않은 틈을 타 공세를 강화 중인 푸틴 대통령은 오는 16~17일 7개월 만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중·러 관계가 최고조에 달했다고 자평했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예고없이 키이우를 찾은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안보 주권이 보장될 때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장기간 미국 의회에서 표류했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610억달러(약 83조원) 규모의 재정 지원안이 하원에서 통과된 지 약 3주 만으로, 법안이 통과된 이후 미국 고위 관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링컨 장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지금이 어려운 시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일부 지원은 이미 도착했으며 조만간 더 많은 지원이 우크라이나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전장에서 계속되는 러시아의 공격에 대항해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추가 방공 지원을 포함해 우크라이나군에 더 많은 군사 지원을 신속히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국의 지원패키지가 우리에게 가능한 한 빨리 도달해야만 한다면서 “하르키우에만 패트리엇 대공미사일 포대가 최소 2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러시아가 최근 며칠 사이 우크라이나 북동부의 제2도시 하르키우의 마을 9곳을 장악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은 이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공식 일정을 소화한 뒤 키이우의 한 바에서 깜짝 공연을 하기도 했다. 양복 대신 청바지에 검정 셔츠를 입고 빨간색 기타를 멘 채 무대에 오른 그는 “우크라이나의 군인과 시민은 특히 북동부 하르키우에서 극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미국이 여러분과 함께 하고, 세계가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자유세계가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무대에서 현지 밴드와 함께 캐나다의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 닐 영이 1989년 발표한 ‘록킹 인 더 프리 월드’를 연주했다. 이 노래는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직전에 발표된 곡이다. 뉴욕타임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인 ‘서구의 민주주의가 권위주의 세력과 중대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선곡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만났던 모습. AFP연합뉴스

오는 16∼17일 중국 방문을 앞둔 푸틴 대통령은 이날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가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양국 간 밀착 관계를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중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푸틴 대통령은 “어려운 글로벌 상황에도 불구하고 계속 더 강해지고 있다”며 “러시아와 중국의 무역 및 경제적 관계가 외부 도전과 위험에 면역력을 갖춘 채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건국 75주년이자 양국 수교 75주년인 올해는 양국 모두에게 특별한 해”라면서 “양국 관계의 발전은 이데올로기와 정치상황 변화를 초월하는 것으로, 양국간 근본이익과 상호 신뢰, 양 국민의 우정에 기초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평화적 수단을 통한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정당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며 “대화에도 열려 있지만 이러한 협상에는 러시아를 포함해 모든 분쟁 당사국의 이해관계가 고려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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