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 전하는 이야기”…‘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

이나경 기자 2024. 5. 1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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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이 어느덧 중반을 지나고 있다. 누군가에게 가족이란 피를 나눈 존재가 될 수도, 혹은 피보다 더 진한 무언가를 나눈 존재가 되기도 한다. 가깝고도 먼 존재인 가족에 대해 일년 중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되는 지금, 가족에 관한 책 두 권을 소개한다.

■ 34년을 뛰어넘어 배달된 편지가 건넨 기적…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문학동네 刊)

‘은유’에게 엄마란 존재는 태어나서부터 세상에 없던, 한번도 만나본 적 없는, 그래서 세상에 존재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비밀에 쌓인 사람이다. 아빠의 재혼이 다가올수록 은유의 마음은 뒤숭숭하기만 하고, 이러한 은유에게 아빠는 1년 뒤 자신에게 편지를 써보라고 제안한다.

21세기 소녀 은유의 편지는 엉뚱하게도 1982년을 살아가는 또 다른 ‘은유’에게 도착한다. “우리가 편지를 주고받게 된 건 결코 우연이 아니야. 난 엄마의 비밀을 풀고, 넌 인생을 바꾸고”. 두 사람은 각자의 시간을 이용해 서로의 고민을 해결하기로 한다. 현재의 은유는 언니와 끊임없이 비교 당하는 1982년 은유에게 도움이 될 만한 미래의 일을 알리고, 과거의 은유는 2016년 현재의 은유가 평생을 궁금해 온 엄마의 존재를 대신 찾아나선다.

‘초딩’으로 시작됐던 호칭이 ‘너’, ‘언니’, ‘이모’ 등으로 바뀌는 동안 두 사람은 “넌 어때, 잘 지내?”라는 안부와 우정을 나누며 편지는 현재의 은유가 태어난 해인 2002년까지 계속된다. 2016년 은유가 1년을 살아가는 동안 1982년의 은유는 20년의 세월을 살아가고, 그 속도의 차이가 만들어낸 종착지에서 만난 두 사람 앞에는 감동스런 기적이 기다리고 있다.

제8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꽃님 작가의 장편소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는 소중한 사람들을 영원히 잃어버린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가 담겨있다. 출간된 지 수년이 지났지만 교보문고 청소년 부문 베스트셀러 등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이 책을 덮고 나면 은유가 과거의 은유를 통해 치유를 받았듯 아름다운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이다.

■ 전 세계 부모를 사로잡은 자녀교육 바이블…‘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

‘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 (포레스트북스 刊)

세계적 가족 심리학자이자 가족치료의 1인자 버지니아 사티어의 ‘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는 전세계 15개국에 번역 출간, 누적부수 100만 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 ‘The New peoplemaking’의 국내 출간작이다.

어린 시절 알콜 중독자 아버지 밑에서 태어나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던 사티어는 끊임없는 노력과 의지로 일생을 양육과 가족에 대한 연구에 매진했다.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닌, ‘가장 특별한 손님’입니다”. 책은 사티어가 만든 70여년 결과물의 총체로서 아이에 대한 생각, 부모의 마음가짐, 인간에 대한 철학을 전한다. 사티어는 모든 부모에게 육아를 할 때 부모와 가정이라는 정체성부터 단단히 확립할 것을 권고한다.

“부모도 부모는 처음이니까”. 온갖 변수가 충돌하는 육아의 세상에서 아이를 한 인격체로 존중하지 못했다면, 주관 없이 남을 따라 아이를 길렀다면, 아이에게 언제 자유를 주고 언제 통제를 해야할지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면 세계가 인정한 양육의 불변의 법칙을 한번 들여다보는 것은 어떨까.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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