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리스트’로 변신한 블링컨 美 국무, 우크라이나에서 “자유를”

정미하 기자 2024. 5. 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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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통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14일(현지 시각) 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바에 등장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이 찾은 곳은 키이우의 라이브 바인 '바르만 딕탯'(Barman Dictat). 블링컨 장관은 손님 자리에 앉아 있다가 현지 밴드인 '19.99′ 리더가 "우크라이나의 위대한 친구"라고 소개하자, 연주 중간 합류해 캐나다의 싱어롱라이터 닐 영이 1989년 발표한 '록킹 인 더 프리월드'(Rockin' in the Free World)의 오프닝 부분을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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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의 한 바에 등장해
기타 메고 ‘로킹 인 더 프리월드’ 연주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직전에 인기 끌던 곡
NYT “서구 민주주의와 러시아 권위주의 투쟁 메시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통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14일(현지 시각) 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바에 등장했다. 전날 밤 폴란드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키이우에 도착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일정을 소화한 날이었다. 블링컨 장관은 공식 석상에서 늘 착용하는 정장과 넥타이 대신 검은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펑크 재즈 밴드가 노래를 부르고 있는 바에 조용히 앉았다. 이후 미국 정부의 최고 외교관인 블링컨 장관은 빨간색 기타를 어깨에 걸치고 무대에 섰다. 블링컨 장관은 기타 연주와 동시에 노래를 부르면서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지지를 표시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이 찾은 곳은 키이우의 라이브 바인 ‘바르만 딕탯’(Barman Dictat). 블링컨 장관은 손님 자리에 앉아 있다가 현지 밴드인 ‘19.99′ 리더가 “우크라이나의 위대한 친구”라고 소개하자, 연주 중간 합류해 캐나다의 싱어롱라이터 닐 영이 1989년 발표한 ‘록킹 인 더 프리월드’(Rockin’ in the Free World)의 오프닝 부분을 연주했다. 이 곡은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직전에 발표돼 인기를 모았던 곡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4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라이브 바 '바르만 딕탯'에서 현지 밴드 '19.99'와 함께 캐나다의 싱어롱라이터 닐 영이 1989년 발표한 '록킹 인 더 프리 월드'(Rockin' in the Free World)을 연주하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블링컨 장관은 무대에서 “지금이 정말 어려운 시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최근 러시아가 거둔 군사적 성과를 언급했다. 블링컨 장관은 “당신들의 군인과 시민들은 북동부 하리키우에서 극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들은 알아야 하고 당신도 알아야 하는 것은 미국이 여러분과 함께 있고, 세계가 여러분과 함께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블링컨 장관의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의 핵심 메시지이기도 하다.

블링컨 장관은 소수의 하원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에 의해 약 6개월간 처리가 지연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608억 달러(약 83조 원)를 통과시킨 후 미국 고위 당국자 중 처음으로 우크라이나를 찾았다. 블링컨 장관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를 4번 찾았다.

블링컨 장관은 “군인들은 자유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자유세계를 위해 싸우고 있으며 자유세계도 여러분과 함께 한다”며 “그럼 우리가 뭔가 시도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가 이걸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밴드와 함께 연주를 시작했다.

NYT는 “록킹 인 더 프리월드는 소련 공산주의가 붕괴하기 시작한, 미국의 승리를 떠올리게 하는 곡”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인 ‘서구의 민주주의가 권위주의 세력과 중대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선곡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블링컨 장관이 방문한 우크라이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젊은 민주주의 국가로, 그 전투의 최전선”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이날 키이우의 ‘이고르 시코르스키 키이우 폴리테크닉 연구소’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한 자유롭고 번영되고 안정된 미래’를 주제로 연설했다. 이 자리에서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결정적인 순간에 만났다”며 “나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당신들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러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상 독재자가 한 나라의 일부 또는 전체를 떼어먹는 것에 만족한 적이 있었던가”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족했던 때가 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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