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한가인 섭외 전 조수빈 제안했다" 반박…'역사저널 그날' 여진 계속

류정화 기자 2024. 5. 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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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원 본부장 "프로그램 형식ㆍ내용 바꿔 제작 재개할 것"
KBS PD협회 "제작진 의사 무시한 비민주가 문제"
KBS 교양프로 '역사저널 그날'의 진행자 교체와 관련한 사측과 제작진 사이의 내부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낙하산 진행자 거부하자 '무기한 제작 보류'



'역사저널 그날' 제작진은 4월 초 배우 한가인씨를 진행자로 확정했는데, 첫 방송 녹화를 사흘 앞둔 4월 25일 저녁 6시 반쯤 임원진이 “아나운서 조수빈씨를 '낙하산 MC'로 앉힐 것을 최종 통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임원진인 이제원 제작 1본부장이 “프로그램을 무기한 보류하고 제작진을 해산시키라”고 했다고도 했습니다.

KBS 교양프로 '역사저널 그날' 진행자 교체 논란에 휩싸였다. 왼쪽부터 배우 한가인씨, 조수빈 아나운서

이제원 본부장 측 "한가인 씨 섭외 전 조수빈 아나운서 제안"



그런데 KBS 이제원 본부장 측은 '역사저널 관련 회사 입장문'을 통해 제작진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제작진이 쓴 성명은 전체적인 사실 관계를 반영하지 않고 일방적인 주장만 펼치고 있다”고 했습니다. 첫 녹화에 임박해 조씨 교체를 요구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이 본부장 측은 입장문에서 한씨를 섭외한 4월 5일 전에 조씨를 진행자로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3월 22일 “전체 프로그램 CP(책임 프로듀서) 회의 전 담당 CP와의 통화에서 조수빈씨도 MC 후보로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는 겁니다. 당시 담당 CP는 통화에서 '가능성이 작지만 배우 한가인씨를 MC로 섭외중'이라고 보고했다고 합니다.

이후 4월 5일 한씨 섭외가 완료됐을 땐 본부장과 CP 모두 '섭외를 잘 했다'고 했지만, 사흘 뒤인 8일엔 이 본부장이 “(다시 생각해보니) 조수빈을 MC로 해야할 것 같다고 CP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사실도 밝혔습니다. 당시 담당 CP는 “프로그램 무산을 막기 위해 사장과 조씨 면담 등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때부터 이미 양측의 입장 차가 큰 상황이었던 겁니다.

이 본부장은 4월 24일 출연료 문제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해 사장에게 진행자 선정 관련 의견 차이를 보고했고, 사장은 이 본부장의 의견이 더 타당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이후에도 진행자와 출연진을 어떻게 할지 의견이 오갔고, 결국 이 본부장이 "조씨를 진행자로 결정하고 4월 24일 일과 후 국장에게 전달했고, 다음 날인 4월 25일 저녁에 제작진에게 전달했다”는 게 이 본부장과 KBS 회사 측의 입장입니다.

"프로그램 형식ㆍ내용 바꿔 제작 재개"..."외압 여부 밝힐 것"



양측의 입장 차가 큰 만큼 '역사저널 그날'은 프로그램 차원의 큰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사측은 “의견 차가 큰 만큼 프로그램 형식이나 내용 면에서 이전과 다른 새로운 프로그램이 되는 방향으로 향후 제작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PD협회 측은 이 본부장 측 입장에 대해서 “중요한 건 진행자 교체를 언제 통보했는지에 대한 진실게임이 아니라, 프로그램을 위한 최선이 무엇인지 결정하는 것이고 그 과정이 민주적으로 이뤄졌는가 하는 점”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조수빈 씨를 누가 선정했고 그 과정에 외압이 있있었는지를 밝히겠다”고도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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