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대학생 김수남씨, 조리기능장 꿈 이루고 치유식품 도전

이종현 기자 2024. 5. 1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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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기능장 국가자격을 따낸 김수남씨. 이종현기자

 

“앞으로 건강에 약이 되는 요리, 치유식품 분야를 더 공부하고 연구하고 싶습니다.”

서정대 그린식품가공과 2학년 김수남씨(61)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최한 제75회 대한민국 조리기능장 시험에서 조리기능장 자격을 취득해 주목을 받고 있다.

조리기능장은 조리계의 사법고시라 할 만큼 경쟁률이 높고 시험 난이도 또한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는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결과가 좋은 결실로 이어져 기분이 너무 좋고 예전부터 기능장 자격을 따고 싶었던 숙원을 이뤘다는 데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요식업계에서 일해온 지 30년이 넘지만 마음속에서 조리기능장에 대한 꿈을 키워갈 뿐 바쁘게 살다 보니 실기시험을 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김씨는 ‘지금 하지 않으면 늦겠다’는 생각에 지인의 소개로 지난해 서정대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사업인 그린식품가공과에 입학했다.

수업을 듣기 위해 매주 토요일 서울에서 학교까지 오가는 8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하고 싶은 것을 하기에 학교 오가는 것이 즐거웠다.

교수 지도를 받으며 열심히 연습한 결과 지난해 출전한 제5회 대한민국장류발효대전에서 장류소스·전통발효주 부문 대상에 이어 제5회 대한민국치유식품대전에선 전통치유식품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이번에 조리기능장에 도전한 분야는 복어 요리. 처음 접한 분야였지만 하루에 실습용으로 복어 세 마리를 잡았다. 식당 영업이 끝나면 실습을 했다. 그동안 실습용으로 사용한 복어만 해도 200마리가 넘는다.

그는 “학과에서 배운 전공수업의 내용들이 필기시험에 큰 도움이 됐다”며 “재학생들과 함께 출전한 대회 경험이 이번 기능장 시험을 치르는 데 자신감을 갖게 했다”고 했다.

그는 한식을 오래했지만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김씨가 도전하고 싶은 분야는 치유식품이다. 지난해 출전한 치유식품대전에서 대상을 차지해 자신감도 생겼다.

그는 “요즘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당뇨병 등 성인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너무 많아 약이 되는 요리, 치유식품에 대해 더 배우고 싶다”며 “학교와 교수님들의 도움을 받아 사업 모델을 개발해 키워보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에 이렇게 좋은 학과가 있다는 것을 알려 많은 사람들이 도전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심화과정이 개설되고 창업이나 밀키트 사업 등에 진출하려는 졸업생들을 위해 학교의 지원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종현 기자 major0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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