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수록 돌아가는 강철매직···고영표 없는데 벤자민 빠진 KT, 엄상백도 쉬어간다
없는 살림이 더 줄었다. 그러나 더 길게 보고 허리띠를 졸라맨다.
KT가 선발 투수 엄상백을 15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15일 “엄상백이 어깨에 무거운 느낌이 드는 모양이다. 휴식 차원에서 빼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엄상백을 제외하기로 한 기간에 공교롭게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팔꿈치에 이상이 생겨 당분간 던질 수 없게 됐다. 그러나 KT는 미루지 않고 엄상백에게도 휴식을 주기로 했다. 과감한 결정이다.
KT는 현재 국내 1선발 고영표가 제외돼 있다. 고영표는 시즌 두번째 등판이었던 4월2일 KIA전 투구 뒤 팔꿈치 이상이 생겼고 굴곡근 미세 손상을 진단받아 엔트리 제외됐다. 한 달이 더 지났지만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고영표는 5월말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소형준이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아 재활 하면서 5선발을 고졸신인 원상현에게 맡긴 채 시즌을 출발한 KT는 고영표가 빠진 뒤 역시 고졸신인인 육청명을 선발로 해 5인 로테이션을 채워왔다. 그러나 벤자민과 엄상백이 동시에 빠지게 됐다.
KT는 중간계투진의 주권을 선발로 옮기고 2군에서 선발로 뛰는 좌완 성재헌을 호출해 선발로 투입할 계획이다.
벤자민은 검사 결과 큰 부상은 아니지만 지난 시즌에도 어깨 신경 통증으로 잠시 고전한 경험이 있다. 통증이 재발해 또 멈춰서는 일이 없도록, 일주일은 완전히 휴식을 한 뒤 다음주부터 다시 캐치볼부터 단계를 밟아 피칭을 제대로 준비하기로 했다. 이를 계산해 벤자민이 최대 3주로 공백 기간을 잡았고 KT는 수용한 상태다. 여기에 예정했던 엄상백까지 휴식을 준 것이다.
KT는 부상 중이던 외야수 배정대가 복귀를 위한 실전 준비에 들어가 있고, 5월말부터 고영표와 소형준이 재활을 마치고 심우준도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전력을 제대로 갖추고 달릴 수 있다. 그때 바퀴 한 군데가 떨어지지 않도록 현재 선발 투수들의 상태에 맞춰 휴식도 주기로 했다.
KT는 지난 9일 NC전까지 5연승을 달리는 등 4월17일 키움전부터 14일 롯데전까지 최근 22경기에서 13승1무8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벤자민을 중심으로 선발들이 회복하면서 상승세를 탔으나 또 2명이 빠지게 되면서 당분간 또 타자들의 힘을 앞세워 승부해야 하게 됐다.
선발 강팀으로 불리던 KT의 기존 선발 중 현재 외국인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가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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