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혜의 연예家 스토리] 김호중, 구차한 변명보다 진심을 담은 마음이 먼저다.

2024. 5. 1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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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호중

가수 김호중이 뺑소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며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김호중의 팬카페 ‘트바로티’에 14일 입장문을 내고 “예정되어 있는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창원/김천, 월드유니언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은 일정 변동 없이 진행하려고 한다”라며 “당사는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그 어떠한 경우에도 아티스트를 지킬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했다.

김호중은 지난달 20일부터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전국 순회공연을 돌고 있다. 지난 9일 사고를 낸 뒤 11일과 12일에도 경기도 고양에서 공연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8일에는 창원 공연이, 다음 달 1일과 2일에는 김천과 서울 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

특히 23, 24일에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KSPO DOME(구 체조 경기장)에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사실 김호중은 지난 2020년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트바로티’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그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과거 소속사와 전 매니저가 그의 사생활을 폭로하면서부터 논란이 시작됐다. 병역 특혜를 비롯해 전 여친 폭행 의혹, 50대 재력가 여성에게 현금 3백만 원을 받았다거나, 친모가 팬에게 굿을 강요해 부적절한 후원을 받았다는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그때마다 소속사는 "터무니없는 주장,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강경하게 맞섰다.

그 중 불법 도박 의혹에 대해서는 이를 일부 인정했다. 소속사 측은 "김호중이 스포츠토토를 한 것은 사실이다. 처음에는 편의점을 통해 합법적인 스포츠토토를 시작했는데 전 매니저 권 씨의 지인인 차 씨의 소개로 불법 사이트를 알게 돼 차 씨의 아이디를 이용해 3만∼5만 원까지 건 게임을 여러 차례 했다"며 "처음에는 불법인 걸 몰랐다"라며 잘못을 인정했다.

김호중 역시 공식 팬카페에 "어떠한 이유에서든 제가 한 행동에 대해서 잘못을 인정하고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이전에 제가 한 잘못에 대해 스스로 인정하고 추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각종 구설에도 첫 정규앨범 판매량이 40만 장을 돌파하는 등의 인기를 이어갔다. 그의 과오와는 별개로 그를 향한 팬들의 마음은 식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사실 이러한 상황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단단한 팬층을 보유한 인기 스타들에게 종종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해당 구설에 올랐을 때, 사과하거나 잠깐의 자숙의 시간을 가져 팬들은 큰 문제로 인식하지 않았다. 언론과 일반 대중들이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지적해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진 않는다. 

스타들은 철저히 그들을 믿고 지지하는 팬덤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유지해나가기 때문이다. 

김호중 역시 견고한 팬덤을 보유 중이다. 그는 10살 때 부모님이 이혼한 후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내며 잠시 일탈을 했다는 등의 동정심부터, ‘미스터트롯’에 앞서 고등학생 때부터 성악을 전공해 2009년 ‘고등학생 파바로티’로 SBS 예능 '스타킹'에 출연하며 비범한 인재임을 드러낸 사연도 갖고 있다. 김호중의 특별한 인생 스토리 외에도 그의 음악적 역량이 많은 응원을 얻고 있는 것이다.

아직 젊은 32살 청년의 틀을 깨고 대한민국 인기 팬덤의 중심에 선 김호중. 이번 사건의 본질은 그가 잠재적 살인 행위로 볼 수 있는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했다는 점이다. 거기에 매니저의 거짓 자수, 블랙박스 증거 인멸과 음주운전 의혹까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지점이 실망을 금치 못할 김호중에 더욱 실망하게 되는 요인이다. 

지금은 구차한 사과보다 진심을 담은 마음을 보이는 것이 먼저다. 등 돌린 대중의 매서운 관찰과 기억력을 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보다 롱런하는 가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항상 공인임을 기억하며 조심하는 동시에, 진정성 있는 행보로 팬덤을 비롯한 일반 대중까지 설득시켜야 할 것이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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