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 진심인 일본…‘스시테크 도쿄 2024’ 가보니
‘스시테크 도쿄 2024’ 개최
48개국 429개 업체 감가해
세계 직면한 도시 문제 해결
도쿄도 지사 “투자 생태계로
스타트업 사업화 확실 지원“
이는 장기적으로 10만 개의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100개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스타트업 투자 규모를 당시의 10배인 10조엔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러한 기시다 구상의 첨병을 자처한 곳이 도쿄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시아 최대 규모 글로벌 스타트업 콘퍼런스인 ‘스시 테크 도쿄(SusHi Tech Tokyo) 2024’를 15~16일 양일간 도쿄 고토구 빅사이트에서 개막한 것이다. 스시 테크 도쿄에서 스시는 먹는 스시(초밥)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첨단 도시 도쿄(Sustainable High City Tokyo)’의 약자다.
국가 수는 물론이고 참여 기업 수도 역대 최대다.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2만6000여명의 두 배 가까운 4만명 이상이 전시회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전 세계를 관통하는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지속가능한 새로운 가치’ 수립을 목표로 진행됐다. 해결할 주요 도시 문제로는 인구통계학적 변동, 환경과 에너지 및 사회기반시설 노후화 문제, 첨단 기술과 디지털 노하우를 통한 문화 보존 등이다.
탄소 배출이 ‘제로’인 국내 자전거 스타트업인 ‘라이트브라더스’도 이곳을 찾았다. 이 회사는 스시테크 도쿄의 주 이벤트로 꼽히는 ‘스타트업 피치’에서 본선에 오른 20곳 스타트업 가운데 유일한 한국 업체다. 올해 스타트업 피치에는 전 세계 43개국에서 507개 업체가 열띤 경쟁을 벌였다. 우승상금만 1000만엔에 일본 진출 시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하정윤 라이트브라더스 글로벌헤드는 “일본은 한국보다 자전거 문화가 발달되어 있고 인구도 많아 시장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자전거 중고거래를 믿을 수 있게 보장해주는 시스템에 대해 사람들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대만에서 참가한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튜링은 이미 일본 내에서 사업을 시작한 상황이다. 도심 교통보다는 특정 지역을 움직이는 자율주행 차량과 관련된 솔루션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허버트 첸 튜링 대표는 “일본은 초고령 사회라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많아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곳보다 높다”며 “특정 공간에서 이동을 위한 솔루션 등에 대해 일본 기업의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거센 해외의 창업 문화에 힘입어 최근 스타트업을 하겠다는 젊은이들이 늘고는 있지만 아직 초기 걸음마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 때문에 기시다 내각은 스타트업 육성 계획을 밝힌 뒤 대기업에게 스타트업 육성을 강제할 정도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매칭시켜 이들의 육성을 담당하게 한 것이다.
도쿄도는 자체적으로 창업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지난해 일부 문을 열었던 도쿄 치요다구의 스타트업 지원 시설인 ‘TiB(Tokyo Innovation Base)’를 이날 공식 오픈했다.
이곳에는 다양한 스타트업이 입주해 자신의 사업 모델을 고도화시킬 수 있다. 스타트업에 가장 필요한 투자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일본 내 VC(벤처캐피탈) 관련 투자기업 대부분이 회원사로 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이번 행사에 대해 “스타트업 육성에 진정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그는 매경을 포함한 그룹 언론인터뷰에서 “도쿄라는 도시의 매력도 전 세계 스타트업에 어필한다고 생각한다”며 “보여주는 것이 아닌 스타트업이 하나의 산업이 되도록 결실을 만들어 가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회적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스타트업도 요즘 활발하게 생겨나고 있다”며 “도쿄도가 단순한 스타트업 허브가 아니라 다양한 문제 해결의 허브도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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