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1분기 신규 수주액 5천억 넘어…‘수주전략’ 통했다[한양경제]

권태욱 기자 2024. 5. 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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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공사·기술형입찰 주력…착실히 수주고 쌓아
항만·철도·민간참여공동주택사업 등서 성과
“윤 대표 수익성 강화 선별수주 전략 적중”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동부건설 본사 전경. 동부건설

윤진오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의 수주전략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그동안 중견 건설사들이 기존 사업을 넘어선 다른 분야로의 진출을 위해 신사업 등 다양한 사업 다각화를 해왔지만 윤 대표는 기존 사업영역의 경쟁력 강화를 토대로 내실경영 등 직면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질적 성장에 주안을 두고 있다.

특히 올해들어 공공공사 수주에 전력을 다하면서 착실히 수주고를 쌓고 있다. 동부건설이 1분기 확보한 5천억 원 규모의 신규수주는 공공공사에서 이뤄졌다. 동부건설의 현재 수주잔고는 약 9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해양수산부가 발주한 부산항 진해신항 준설토 투기장 1공구 축조 공사를 수주했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부산항 진해신항 전면 해역에 북측 방파 호안 3천2m, 내부 임시 가설 호안 691m, 부대시설 1식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전체 공사액은 3천760억원이며 이 중 동부건설의 수주액은 1천692억원이다.

동부건설이 1분기에 수주한 공공공사사업은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신축공사 △금양 3억 셀 2차전지 생산시설 추가 공사 △인천발 KTX 송도역사 증축 기타공사 △고속국도 제14호 창녕~밀양 전기공사 1공구 △광양 여항 낙포부두 개축공사 등이다.

여기에 2천290억 원 규모의 서울양천우체국 복합청사 건립공사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조달청에 따르면 기술제안서 심의 결과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91.39점을 획득해 신동아건설 컨소시엄(81.39점)을 크게 앞질렀다.

동부건설은 50% 지분을 가진 주간사로 계룡건설산업(30%), HJ중공업(20%)과 컨소시엄을 꾸렸다.

그런가하면 주택사업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얻었다.

지난달에는 1천60억원 규모의 울산 남구 신정동 공동주택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이 사업은 지하 3층~지상 35층 4개동 규모의 아파트 368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또 경기주택도시공사와 860억원 규모의 화성 동탄2 A76-2블록 민간참여 공동주택사업 사업협약을 맺었다.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은 주택도시공사와 민간건설사가 공동사업 협의체를 구성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공공기관이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건설사는 주택을 건설하고 분양해 분양수익을 투자지분에 따라 상호 배분한다.

이 사업은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경기주택도시공사와 진행한다. 전체 사업비는 4천507억 원으로 동부건설 계약금액은 지분 19%에 해당하는 856억3천300만 원이다.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윤 대표는 공공공사와 기술형 입찰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윤 대표는 동부건설에서 외주구매와 현장관리담당 임원을 거쳐 건축사업본부장으로 재직하며 공공공사·기술형입찰부문 실적상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1월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어려운 건설경기 불황 속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해 리스크 관리와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공공사는 국가나 정부 기관이 건축주가 돼 직접 시행하거나 지방자치단체 보조로 시행하는 공공 토목건축공사로 주택사업에 비해 수익률은 낮으나 발주처가 정부나 지자체라 공사비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없어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공사금액의 10% 정도가 선수금으로 들어와 현금흐름에 큰 보탬이 되기 때문에 대형 건설사들이 공공공사에 눈을 돌리고 있어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지난해 공공공사부문에서 6천970억원 수주고를 올리며 대우건설(1조3천650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도 윤 대표 작품이라는 평가다.

기술형 입찰은 설계, 시공 등 공사 전체를 맡는 입찰 방식으로 전체 공정에서 종합적인 능력을 갖춰야 참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형 입찰은 기술력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따내기 어렵다”며 “지난해 기술형입찰 1위를 차지한 동부건설의 능력이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 다각화의 노력이 공공과 민간의 수주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도 공공사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한편 잘하는 분야에 집중해 기술형 입찰에서 선두 업체 위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LH, 공공입찰 제한 통보 가시밭길 예고

다만 올해 만만치 않은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다.

동부건설은 지난 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22일부터 내년 5월21일까지 공공공사 입찰자격을 제한 통보를 받았다. LH는 지난해 4월 인천검단 지하 주차장 붕괴사고와 관련해 설계서와 달리 구조물 내구성 연한의 단축, 안전도를 위해를 가져오는 등 부당한 시공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동부건설은 집행정지신청과 처분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집행정지신청이 법원에 받아들여지면 처분취소소송 판결이 나올 때까지 공공공사 입찰에 참가할 수 있다.

권태욱 기자 lucas45k@hanyang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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