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사랑해요"…학교에 퍼진 감사 인사

배아정 기자 2024. 5. 1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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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언젠가부터 '스승의 은혜'라는 노랫말이 무색할 정도로 선생님들의 사기가 뚝 꺾여있는 상황인데요. 


학교 현장에선 저마다의 방식으로 선생님들을 위로하고, 감사와 존경의 의미를 전하는 움직임이 이어졌습니다. 


첫 소식, 배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침 조회 10분 전, 교실 불을 끄고 숨어 조용히 숨죽이고 있는 학생들.


담임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오자 환호성이 터져나옵니다.


학생들이 준 왕관과 요술봉을 받은 선생님은 오늘 하루 공주님이 되었습니다.


"그래 고마워, 고마워 이쁜이들."


칠판에 붙은 장식을 떼어내자 학생들이 빼곡하게 적어 넣은 편지 꽃다발이 나옵니다.


인터뷰: 우지안 5학년 / 서울 원명초등학교 

"항상 수업 준비하시고 저희 이제 달래주시느라고 힘드셨을 텐데 항상 이렇게 친절하게 해 주셔서 되게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어요."


인터뷰: 강태웅 5학년 / 서울 원명초등학교

"선생님이 편지 읽으실 때 감동받으셨던 게 뿌듯했어요."


스승의 날 아침, 선생님들의 출근길.


학교가 커피차를 준비하고, 학생들은 교문 앞까지 나와 선생님을 맞이합니다.


초임 교사들은 아직 스승의 날이 어색하면서도,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소백 교사 / 서울 원명초등학교

"(출근길에) 조금 갑작스러워서 놀라긴 했는데 학생들이 웃으면서 바라봐 줄 때 저는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행복했습니다)."


언젠가부터 차라리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자조까지 나오는 스승의 날.


지난해 서이초 사건 이후 교권 보호 대책이 쏟아졌지만, 정작 현장에서 체감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전민재 교사 / 서울 원명초등학교

"여전히 학부모님들의 민원이 저한테 바로 오기도 하고요, 그리고 학교폭력 전담조사관 제도가 시행이 됐는데 대부분의 학교폭력은 아직도 담임교사와 학급 전담부장이 맡고 있다는게 (현실입니다)."


어렵고 힘들수록 선생님들에게 용기를 주는 건, 화려한 행사가 아니라, 학생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전하는 존경과 감사입니다.


EBS 뉴스, 배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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