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절반 면적에 인구 1000명 사는 `이 섬`…보물섬 된 이유

박양수 2024. 5. 15. 13: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체 면적은 축구장 절반 크기에 불과한 0.49에이커(약 600평)인데, 무려 1000명이 넘는 인구가 거주하는, 세상에서 가장 혼잡한 섬이 있다.

아프리카 케냐와 우간다 국경에 걸쳐 있으며, 빅코리아 호수 북동쪽에 있는 이 섬의 이름은 '미징고(Migingo)'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두바이에 거주하는 영화제작자 조 하타브가 단편 영화를 찍기 위해 미징고 섬을 방문해 현지인들과 하룻밤을 지내는 일상의 모습을 소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고, 혼잡한 섬 '미징고 섬'의 모습. 축구장 절반 크기에 불과한 돌로 덮인 이 섬은 빅토리아 호수 북동쪽에 위치하며, 우간다와 케냐 국경에 위치해 있다. [Joe Hattab 유튜브 캡처]
지구상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미징고 섬'에선 주변 해역에 값비싼 나일 농어가 풍부해 수십년 간 케냐와 우간 사이의 분쟁의 원천이 돼 왔다. [Joe Hattab 유튜브 캡처]
세상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고, 혼잡한 섬 '미징고 섬'. 양철 지붕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 거대한 갑옷을 입힌 거북이에 비유되는 이 섬은 축구장 절반 정도의 면적에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Joe Hattab 유튜브 캡처]
내륙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미깅고(Migingo) 섬은 낚시하기에 점점 더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 덕분에 지난 2009년 약 130명이던 인구가 현재 1000명 이상으로 불어났다. [Joe Hattab 유튜브 캡처]
아프리카 케냐와 우간다 등 두 나라 국경 사이에 위치한 '미징고(Migingo) 섬'의 위치. [데일리메일 캡처]

전체 면적은 축구장 절반 크기에 불과한 0.49에이커(약 600평)인데, 무려 1000명이 넘는 인구가 거주하는, 세상에서 가장 혼잡한 섬이 있다.

아프리카 케냐와 우간다 국경에 걸쳐 있으며, 빅코리아 호수 북동쪽에 있는 이 섬의 이름은 '미징고(Migingo)'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두바이에 거주하는 영화제작자 조 하타브가 단편 영화를 찍기 위해 미징고 섬을 방문해 현지인들과 하룻밤을 지내는 일상의 모습을 소개했다.

하타브는 미징고에 가기 위해 비행기로 케냐의 나이로비에 이동한 후, 그 곳에서 차로 약 6시간 동안 빅토리아 호수 기슭에 위치한 키수무(Kisumu)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이어 보트를 타고 미징고의 항구에 도달할 수 있었다.

어두워질 무렵, 미징고에 도착한 하타브는 이웃한 섬의 경비원에게 250달러의 입장료를 지불한 뒤에야 섬 방문에 필요한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양철 지붕이 빽빽하게 들어찬 이 섬의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 보면 거대한 거북이를 연상시킨다. 지난 2009년만 해도 130명에 불과했던 이 섬의 인구는 15년 만에 1000명 넘게 불어났다.

아무리 조그마한 섬이지만 술과 청량음료를 파는 슈퍼마켓, 경찰서 , 당구장 등의 편의시설이 있다. 주민의 대부분은 고기를 잡거나 판매하는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처럼 바위 투성이에 식물도 거의 없는 조그만 섬에 급속도로 인구가 불어난 이유는 이곳에서 풍부하게 잡히는 '나일 농어(퍼치)' 덕분이다.

하타브에 따르면 연간 수백만 달러에 수출되는 나일 농어를 찾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미징고로 몰려든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빅토리아 호수에선 한때 풍부했던 어족 자원이 고갈되면서 해안을 따라 살고 있는 케냐, 탄자니아, 우간다의 수백만의 사람들이 생활고를 겪고 있다.

어족 자원 보존단체인 WWF에 따르면 지난 40년 동안 이곳 토종 어종의 최대 40% 가량이 사라졌다.

하지만 미징고는 나일 농어가 풍부해 '낚시하기에 좋은 곳'으로 점점 더 인기를 끌고 있다.

나일 퍼치의 가격도 최근 수년 동안 50% 이상 올랐다. 국제시장에선 나일 농어 거래 가격이 킬로그램 당 300달러 가량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보물이나 다름 없는 나일 농어를 독차지하려는 케냐와 우간다 사이에서 미징고는 한때 갈등과 분쟁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2019년 양국 간에 미징고 섬을 공유하기로 하는 양해각서가 체결될 이후로는 두 나라가 평화롭게 지내고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