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문 쓴 與 소장파 …"공정·상식 무너지는데 침묵·비겁했다"

한기호 2024. 5. 1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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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는 15일 "우리의 비겁함을 통렬히 반성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총선 참패후 윤석열 대통령을 겨낭한 집단적인 반성문이 나온 건 사실상 처음이다.

첫목회는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진행한 '끝장 밤샘토론'을 마친 뒤 브리핑을 열고 "국민이 바랐던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고 있음에도 정부는 부응하지 못했고 당은 무력했다. 우리는 침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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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 원인 꼽으며 친윤 겨냥
"공감부재·분열·아집·불통 심각
보수정치 재건에 집중하겠다"
'한동훈 책임론'엔 회의적 태도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 소속 이재영 간사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연구원 앞에서 총선 패배 원인과 당 수습 방안 등에 대한 끝장 밤샘토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는 15일 "우리의 비겁함을 통렬히 반성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총선 참패후 윤석열 대통령을 겨낭한 집단적인 반성문이 나온 건 사실상 처음이다.

첫목회는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진행한 '끝장 밤샘토론'을 마친 뒤 브리핑을 열고 "국민이 바랐던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고 있음에도 정부는 부응하지 못했고 당은 무력했다. 우리는 침묵했다"고 말했다.

첫목회는 총선 참패 원인으로 이태원 참사에서 비친 공감 부재의 정치와 '연판장 사태'등 분열의 정치, '강서 보궐선거'서 나타난 아집의 정치, '입틀막' 불통의 정치, '이종섭 전 호주대사 임명' 등 회피의 정치 등을 꼽았다.

원인으로 꼽힌 사안들은 윤석열 정부와 당내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가 주도한 것들로 사실상 윤 대통령과 친윤을 겨냥한 것이다. '공정과 상식이 무너졌다'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내세웠던 시대정신이다.

첫목회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보수정치의 재건을 위해 용기 있게 행동하겠다"며 "오늘을 우리가 알고 있던 공정이 돌아오고,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이 돌아오는 날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상수(인천 서갑) 전 후보는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취임사를 모두 읽어봤고, 2022년 그 모습이 그대로 있었다면 우리가 국민에게 이렇게 버림받을 일이 없을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후보는 '채상병 사건'에 대해선 "공수처에서 수사하고 있다"며 "수사 결과를 기다려보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특검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이승환(서울 중랑을) 전 후보는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이 처의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고 사과했고 검찰이 수사 중"이라며 "이 두 가지가 없었다면 강하게 입장을 냈겠지만, 진행 중이라 지켜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첫목회는 '한동훈 총선 패배 책임론'에는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박 전 후보는 "여러 사건은 어떤 한 인물의 책임이 아니라 날줄과 씨줄처럼 엮여있다"며 "앞으로도 사건을 중심으로 들여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전 후보는 "패장이 전당대회에 나가는 게 맞는지가 궁금한 것 같은데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대선 지고 당 대표 됐다"며 "특정인을 두고 출마하라, 말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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