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두 마리 만원~" '게락' 났다는 주문진 오징어…'귀하신 몸'

윤왕근 기자 2024. 5. 1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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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날인 15일 오전 강원 동해안 최대 어항(漁港)인 강릉시 주문진 어시장은 공휴일을 맞아 싱싱한 횟감을 찾아 전국 식도락객이 몰린 모습이었다.

이날 식도락객들이 '매의 눈'을 뜨고 둘러본 것은 최근 만선을 이뤘다는 '산오징어'다.

이날 주문진 어시장 좌판 대부분에서 판매되고 있는 산오징어 가격은 2마리 1만원 상당이다.

성인 남성 1인 당 최소 채썬 오징어를 2마리 이상 먹는다고 치면 4인 가족 기준 4~5만원은 드는 수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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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 어시장 가보니…활어 '2마리 1만원' 수준
손님 "아직 비싸네" 상인 "여전히 안잡혀" 온도차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날이자 법정공휴일인 15일 최근 오징어 풍어를 이룬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 어시장이 식도락객으로 붐비고 있다. 2024.5.15/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오징어 2마리 1만원~"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날인 15일 오전 강원 동해안 최대 어항(漁港)인 강릉시 주문진 어시장은 공휴일을 맞아 싱싱한 횟감을 찾아 전국 식도락객이 몰린 모습이었다.

이날 식도락객들이 '매의 눈'을 뜨고 둘러본 것은 최근 만선을 이뤘다는 '산오징어'다. 상인들도 이를 알고 "오징어 한번 보고 가시라"며 전략적으로 호객했다.

씨가 마른 줄 알았던 오징어가 모처럼 좌판에 깔려 있었지만, 식도락객들은 이놈들을 선뜻 데려가지 않았다. 비싼 가격 때문이다.

이날 주문진 어시장 좌판 대부분에서 판매되고 있는 산오징어 가격은 2마리 1만원 상당이다. 성인 남성 1인 당 최소 채썬 오징어를 2마리 이상 먹는다고 치면 4인 가족 기준 4~5만원은 드는 수준인 것이다.

선어의 경우 4마리 1만원에 팔리고 있었다. 여전히 '금(金)징어' 수준인 것. 물론 완전히 씨가 말라 '1마리 1만원' 하던 지난해에 비하면 양반인 셈이다.

15일 최근 오징어 풍어를 이룬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 어시장이 식도락객으로 붐비고 있다. 2024.5.15/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다만 오징어가 많이 났다는 보도를 보고 찾아온 방문객들은 실망한 모습이 역력했다.

강릉시내에서 왔다는 김경순 씨(68)는 "주문진 오징어가 게락(매우 많다는 강릉 방언)이라고 해서 와봤더니 아직 값이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그냥 잡어에 오징어 2마리 섞어서 사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여전히 어획량이 모자란 것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상인 A 씨는 "그동안 씨가 말랐다가 울릉도에 잠시 어군이 형성됐다고 해 급히 나가 잡아온 것"이라며 "여전히 오징어는 안잡힌다"고 설명했다.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오늘 어판장에서 한 급(20마리·3㎏ 정도)에 9만원까지 올라가더라"고 말했다.

실제 오징어 금어기는 지난 1일 풀렸지만, 오징어 어군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동해안 어민들은 선박시동을 끄고 출어를 하지 않았다.

15일 최근 오징어 풍어를 이룬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 어시장이 식도락객으로 붐비고 있다. 2024.5.15/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그러다 최근 울릉도 해역에 오징어 어군이 형성됐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강릉 주문진, 속초선적 어선들은 금어기가 풀린지 열흘 만인 지난 11일에서야 첫 조업에 나섰다.

울릉 인근 해역에 수온이 일시적으로 상승, 오징어 어군이 일시적으로 형성된 것이다.

강원도 글로벌본부 관계자는 "현재 울릉도 주변 수온이 전년대비 1.3도, 평년 대비 3.1도 정도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높은 수온으로 오징어 어군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역시 관건은 풍어를 유지, 도·소매가격이 떨어져 상권이 활성화하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오징어 어군이 계속 유지되고, 울릉도가 아닌 강원 동해안 해역에도 형성되는 것"이라며 "어군 형성이 유지되면 도내 연근해 채낚기어선의 경영난 해소와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퍈 강원도 글로벌본부에 따르면 금어기(4월 1~30일) 해제 이후 지난 11일 첫 조업에 나섰던 강릉·속초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21척 중 6척이 전날 주문진항과 속초항으로 먼저 돌아왔다.

이들 어선 6척은 총 2509급(7509㎏ 상당)의 오징어를 건져 올려 1억6300만원 상당의 어획고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1척 당 평균 417급(1251㎏), 2700만원 상당의 어획고를 올린 것이다.

이는 지난해 첫 조업 어획량인 1916급(5749㎏)보다 130% 정도 많은 수치다. 특히 지난해 첫 조업 어획량은 10일 가량 조업한 결과지만, 이날은 불과 사흘 안팎에 올린 실적이라 지자체와 상권이 모처럼 활기를 띠기도 했다.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날이자 법정공휴일인 15일 최근 오징어 풍어를 이룬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 어시장이 식도락객으로 붐비고 있다. 2024.5.15/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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