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3일 재직’ 성윤모 전 장관이 제시하는 대한민국 산업대전환 전략은?

2024. 5. 1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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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의 핵심 자산 만들어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경쟁력 확보해야”
산업부의 정체성 대표하는 최적의 인물…‘선한 리더십’,‘동네형 리더십’ 불려
장관재임시절 일본 수출규제 단행, 수급 차질 0건…펠리건 경제 만들기 제언
“반도체 공급망 성공적 정착, 첨단 기술력·초격차 생산성의 확보 여부”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대한민국의 산업 대전환은 지속적인 기술혁신과 함께 도전과 축적, 연대와 협력, 규제개혁 등을 촉진하는 제도혁신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아니면 안 되는 기술, 제품, 서비스, 기업 등 우리만의 핵심 자산을 만들어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경쟁력을 확보해야합니다.”

2년 8개월가량 실물경제의 콘트롤타워를 맡았던 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저서 ‘흔들리지 않는 산업 강국의 길’을 통해 이같이 대한민국 산업대전환 전략을 제시했다.

행정고시 32회 출신인 성 전 장관은 2018년 9월부터 2021년 5월까지 실물경제를 총괄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수장으로 953일을 재임했다. 성 전 장관은 산업부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최적의 인물로 전력산업팀장·산업정책팀장·대변인 등을 거쳐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 특허창장을 지냈다. 현재는 중앙대 석좌교수와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성 전 장관의 리더십은 ‘선한 리더십’, ‘동네형 리더십’ 등으로 불린다. 직원들을 동생처럼 다독거리면서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헤럴드 DB]

당시 박근혜 정부시절 윤상직 산업부 장관의 ‘재임 1039일’이라는 최장수 기록을 경신하지는 못했지만 내부에서는 일을 가장 많이 한 수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 전 장관은 대나무가 일정기간 성장 후 ‘마디’를 남기듯이, 장관 재임시기 우리의 정책이 대한민국 산업·에너지·무역통상 정책의 질적 전환이라는 새로운 마디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 전 장관은 재임시절 성과로는 ▷‘디지털화·친환경화·고부가가치화’ 산업의 질적 전환 ▷제조업 르네상스로 주력산업 재도약 ▷소재·부품·장비 흔들리지 않는 산업강국 만들기 ▷코로나19 업종별 대응 ▷마스크 수급·K 방역표준 확산▷수소경제의 본격 추진과 성과 가시화 ▷전기요금 체제 개편 등이 꼽힌다.

이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성과로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과 소재·부품·장비의 자립이 꼽힌다.당시 일본은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반도체 핵심소재인 불화수소, 불화 폴리이미드, EUV(극자외선)용 포토 레지스트 등 3개 품목에 대한 포괄 수출허가를 개별허가로 조치했다. 또 우리나라를 전략물자 수출관련 안전보장성 우호국(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다.

당시 성 전 장관은 주무 부처 수장으로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건의 관련 품목의 수급차질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응했다. 또 지난해 코로나19 발생후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질 때엔 원료인 MB(멜트블로운) 필터 정책지원과 수출제한 등을 병행해 마스크 수급에도 성과를 냈다.

성 전 장관은 저서를 통해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가마우지’에서 ‘펠리컨’으로 바꿔 나가야한다”면서 “펠리컨 경제 만들기는 소부장 산업을 적극 육성해 소부장 산업의 자체 발전을 물론이고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산업에서부터 신산업까지 모든 산업의 부가가치를 제고시킴으로써 우리나라 전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튼튼한 산업구조를 만들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소부장 산업이 바로 흔들리지 않는 산업강국 만들기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라고 덧붙였다.

또 성 전 장관은 미중 반도체 패권경쟁 심화관련 “2025년 이후 반도체 치킨 게임이 본격화될 경우, 결국 새롭게 재편될 반도체 공급망의 성공적 정착은 첨단 기술력과 초격차 생산성의 확보 여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각국은 자국 반도체 산업의 육성을 위한 세제 및 보조금 등 자금 지원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첨단 기술력과 초격차 생산성 확보에 최우선 노력을 경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반도체 공급망의 다원화와 중복은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미국 중심 반도체 공급망에 적극 진출하되, 반도체 최대 수요시장인 중국과의 관계도 유지해야한다”고 피력했다.

성 전 장관은 이번 책을 발간한 배경에 대해 “상공부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공직을 마치는 영광을 누린 공직자가 대한민국 산업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내놓는 작은 마음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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