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의 훈풍... 日 증시 이 ‘3곳’에 주목하라”

이혜운 기자 2024. 5. 1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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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증시 전문가 김경탁 스팍스자산운용 상무 인터뷰
김경탁 스팍스자산운용 상무/이혜운 기자

“올해 일본 증시의 사상 최고치 행진은 초대형주가 이끌었지만, 앞으로는 중소형주가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반도체 소재, 내수 소비, 고령화 산업주 등이 유망합니다.”

일본 투자 전문가인 김경탁 스팍스자산운용 상무는 14일 본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1989년 설립된 스팍스그룹은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독립계 자산운용사다. 자산 17조원쯤을 관리하며,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주식 투자에 특화돼 있다. 김 상무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일본 투자 전략과 상품 총괄 업무를 맡고 있다.

김 상무는 “코로나 팬데믹 시절엔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이 안전한 대형 기업을 찾았지만, 앞으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중소형주가 매력적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특히 올해부터 소액 개인 투자자들에게 비과세 혜택을 주는 ‘신(新)NISA(일본 개인저축계좌) 제도’가 시행되면서 개인 주식 매매가 더 늘어나 중소형주에 유리한 상황이 조성됐다”고 했다. 현재 일본에 상장된 기업 중 중소형 주식은 약 90%인 3600여 개로, 시가총액은 30% 정도다.

김 상무는 유망 업종으로 반도체 소재주, 내수 소비주, 고령화 산업주를 꼽았다. 그는 “엔저에 따른 수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건 반도체 소재 주식”이라며 “일본의 세계 반도체 소재 점유율은 50%가 넘는다. 인공지능(AI) 산업의 확장과 엔저는 일본 반도체 소재 업체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15일 도쿄 시내 증권사의 증시 전광판./연합

또 그는 “일본 경제는 현재 경제 선순환 구조로 돌아서 전반적으로 경기 회복세고, 엔저로 관광이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내수 소비가 촉진되고 있다”며 “인구 고령화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겪은 나라인 만큼, 고령화 관련 산업주도 세계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현재 일본 기업의 좋은 실적이 단순히 ‘엔저의 훈풍’으로만 해석될 수는 없다고도 했다. 그는 1980년대 중국이 부상했을 때도 일본은 다른 국가와 달리 생산능력을 버리지 않고 유지해왔다며 “높은 품질의 상품을 비교적 낮은 임금으로 만드는 일본의 생산능력은 유지하면서, 꾸준히 체질 개선을 해왔다”고 했다.

김 상무는 “엔고로 선회됐을 때 일본 주식의 상승 흐름이 다소 부진해질 리스크는 있지만, 일본은 몇 십년간의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경기 침체)이 끝났다는 희망감으로 경제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분위기가 커 보인다”며 “신NISA로 일본 가계가 보유한 약 1경원의 자금이 일본 주식시장으로 향하면서 개인 순매수가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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