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안에 새 광산 개발 논란…수직으로 깎인 채 흉물처럼 방치된 광산들도

송우영 기자 2024. 5. 1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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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경북 문경의 대야산에 신규 광산 개발이 시작돼 논란입니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 줄기인 '백두대간 보호지역'으로 지정돼 보호까지 받고 있는 곳입니다.

주민들과 환경 단체는 산림청이 환경 파괴에 앞장을 서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송우영/기자]
"백두대간 보호지역 안에 있는 한 산입니다. 돌들이 직각으로 깎여져 있는데요. 지난 2000년까지 이곳에서 광산 개발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지금 20년이 더 지나도록 거의 그대로 훼손된 채 방치가 돼 있는 겁니다."

비용을 아끼면서 돌을 채취하려고 수직으로 산을 깎아내렸기 때문에 나무나 풀이 자라지도 못합니다.

곳곳에 크랙과 균열이 생겨 산사태의 위험도 있습니다.

녹색연합과 함께 확인한 결과, 백두대간 안에 이렇게 방치된 폐광산은 10곳이 넘습니다.

산림청은 더 나아가 새 광산 개발도 허가했습니다.

"이곳 역시 백두대간 보호지역 안에 있는 산입니다. 최근에 굴을 파는 방식의 광산 개발이 다시 시작된 곳이고요. 현장에 와보니까 산에 콘크리트가 발라져 있고."

돌 채취를 위해 산을 파고 들어갈 자리도 표시해 놨습니다.

근처엔 속리산 국립공원과 자연휴양림 등이 있습니다.

주민들은 산림청이 주민들의 의견도 전혀 묻지 않고 허가를 내줬다고 반발합니다.

[조대연/문경시 완장2리 이장]
"(백두대간) 보호구역을 왜 만들었어요? 보호구역을 만들어 놓고 그 보호구역 내에 장석 광산이라는 것을 허가를 내줘서 자연을 파괴시키고 있잖아요, 산림청에서."

환경 훼손은 물론 공사 트럭들이 수시로 다니며 생기는 소음과 먼지 등이 걱정입니다.

[신명철/마을 주민]
"관광 산업 자체도 소멸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누가 거기 대야산에 오겠습니까? 향후에 물, 지하수 오염되죠. 수입원이 줄죠. 이렇게 되면 마을 전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할 수도 있어요."

[김원호/녹색연합 자연생태팀]
"여기(백두대간)를 지켜야 될 만한 근거가 제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광산 개발이 시작된다는 점이 좀 국제 사회와 기후 위기 대응과 관련해서 역행하는 흐름이라고."

산림청은 "백두대간이라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개발 사업이면 허가를 해줄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취재: 송우영
작가: 강은혜
VJ: 김한결
영상편집: 류효정
취재보조: 황지원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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