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대기업집단 지정…쿠팡 김범석·두나무 송치형은 동일인 지정 피해

이도윤 2024. 5. 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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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최초로 하이브가 총자산 5조 원을 넘어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새로 지정됐습니다.

현대해상화재보험, 영원, 대신증권, 소노인터내셔널, 원익, 파라다이스 등 6곳도 대기업집단에 새로 합류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들 7곳을 포함해 기업집단 89곳, 소속회사 총 3,318곳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고 오늘(15일) 밝혔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5월 한화에 인수돼 소멸하면서, 전체 집단 숫자는 전년보다 6곳 늘었습니다.

하이브는 계열사들의 영업실적이 오르고 차입금이 느는 등 자산이 5조 2,500억 원을 넘기며 재계 85위에 올랐습니다.

이른바 ‘엔데믹’ 이후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며 호텔·관광업계도 실적을 불렸습니다.

관광업을 주력으로 하는 파라다이스와 소노인터내셔널은 1년 새 자산이 각각 1,300억 원, 5,700억 원 늘어나며 대기업 반열에 올랐습니다.

노스페이스와 룰루레몬 등 브랜드 의류를 판매하는 영원무역도 1년 만에 자산이 1조 2,600억 원 늘며 재계 73위에 올라섰습니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지난해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가 회계기준이 바뀌며 자산이 늘어 다시 편입됐고, 반도체·2차전지 업체인 원익도 자산과 채권 증가로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습니다.

2차전지와 온라인 시장 등 신산업 관련 그룹의 몸집이 대폭 커졌습니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재계 순위 62위로 처음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데 이어, 올해는 47위에 올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 명목 GDP 0.5% 이상)으로 신규 지정됐습니다.

쿠팡도 거래 규모와 매출 증가로 자산을 1년 새 6조 5,200억 원 넘게 늘리며 재계 순위 27위로 올라섰습니다.

회계기준이 달라지며 보험 분야 기업들의 자산이 늘어 재계 순위도 올랐습니다. DB와 교보생명보험이 각각 35위, 39위로 올라섰고 현대해상화재보험이 대기업집단에서 빠졌다가 68위로 재편입됐습니다.

특히 공정위는 이번에 처음으로 동일인 지침 등을 적용해 대기업집단과 동일인을 정했는데, 쿠팡과 두나무는 실소유주가 아닌 법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쿠팡의 김범석 의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동일인 지정을 피했습니다. 또 두나무도 올해부턴 송치형 회장 대신 법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됐습니다.

동일인은 기업집단을 사실상 지배하는 사람 또는 법인을 말하는데, 공정위는 동일인을 기준으로 각종 규제를 적용받는 대기업집단의 계열사를 정합니다.

이른바 ‘총수’ 외에 법인도 동일인으로 지정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총수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등 사익편취 행위 규제는 적용받지 않게 됩니다.

공정위는 지난해 동일인을 지정하는 내부 지침을 만들면서, 사람 외에 법인을 동일인으로 정할 수 있는 예외규정을 마련했습니다. 이에 따라 실소유주가 계열사의 주식을 갖고 있지 않고, 친족이 계열사와 거래하거나 경영하지 않는 등 5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공정위는 쿠팡과 두나무가 이 예외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해 실소유주가 아닌 법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했습니다.

다만, 이후에라도 두 회사가 예외규정을 충족하지 못하게 되면 실소유주를 동일인으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또 공정위는 올해 처음으로 명목 GDP를 기준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을 지정했습니다. 기준이 10조 원에서 10조 4,000억 원으로 오르면서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빠졌습니다.

공정위는 공시대상기업집단도 시장 여건에 따라 지정할 수 있도록 지정 기준을 GDP에 연동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정위는 “대기업집단과 관련된 주식소유 현황, 내부거래 현황 등의 정보를 면밀히 분석하여 시장참여자들에게 널리 공개할 계획”이라며 “쿠팡과 두나무에 대해서는 예외요건의 충족 여부 및 계열사 간 부당한 내부거래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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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dob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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