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방시혁, 엔터기업 최초로 재벌 총수 지정됐다

권순완 기자 2024. 5. 15. 12: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정위, ‘2024년 대기업집단 지정’ 결과 발표
하이브, 엔터 업계 최초로 대기업집단 지정
쿠팡 김범석은 총수 지정 피해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하이브 제공

인기 가수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하이브가 엔터테인먼트 회사로는 국내 최초로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케이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회사 규모도 함께 커진 효과다. 또 코로나 사태 이후 소비심리 회복으로 카지노·호텔·의류업계 회사들도 대기업집단에 진입했다.

15일 공정위가 발표한 ‘2024년 대기업집단’에 따르면,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은 88곳으로 1년 전보다 6곳이 늘었다. 새로 편입된 집단은 하이브, 파라다이스, 소노인터내셔널, 현대해상화재보험, 영원, 대신증권, 원익 등 7곳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작년엔 대기업집단이었지만, 같은 해 7월 한화로 인수되며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하이브는 엔터 업계에 주력하는 그룹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그룹 자산총액이 약 5조25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BTS 등 케이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 받으며, 앨범·공연 등이 주요 수익원인 엔터업계가 급성장한 것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외에 파라다이스(카지노업), 소노인터내셔설(호텔업), 영원(아웃도어 의류) 등이 대기업집단으로 새로 지정됐다. 공정위는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국내를 찾는 외국인들이 많아져 호텔·관광업계, 의류 업계의 실적이 개선됐다”고 했다.

◇HD현대, 재계 8위로 올라서

대기업집단 ‘톱5′에서 순위 변동은 없었다. 자산총액 기준 1~5위는 순서대로 삼성(자산 567조원) , SK(334조원), 현대차(281조원), LG(178조원), 포스코(132조원)였다.

범위를 상위 10위까지로 넓히면, 작년 9위였던 HD현대가 8위로 한 단계 상승한 것이 유일한 변화다. HD현대가 신규선박 수주에 따라 자산이 약 4조원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작년 8위였던 GS는 올해 9위로 떨어졌다.

재계 순위가 가장 많이 뛴 것은 이커머스 기업 쿠팡으로 작년 45위에서 올해 27위로 18계단이나 올랐다. 매출액 등 실적이 해마다 크게 증가하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뒤이어 2차전지 그룹 에코프로 순위가 15등(작년 62위, 올해 47위) 올랐다.

◇쿠팡 김범석, 동일인 지정 피해… “예외 적용”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는 올해 동일인(기업 총수) 지정을 피했다.

김범석 쿠팡 의장./쿠팡 제공

통상 공정위는 대기업 집단 오너를 동일인으로 규정하고, 동일인의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과 계열사 간 거래 내역 등을 공시하도록 한다. 공시가 허위이거나 미비하면 동일인에게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다.

그러나 오너의 친족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등 ‘예외 조건’을 충족하면 동일인 지정을 피할 수 있는데, 쿠팡이 이 예외 조건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다. 공정위는 “김 창업자 친족들이 계열사에 임원으로 재직하는 등 경영 참여 사실이 없고, 자금대차 등 거래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창업자 대신 쿠팡 법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송치형 의장도 같은 이유로 동일인 지정을 피했다.

◇상출제한집단, ‘GDP 기준’ 적용했지만…숫자 그대로

한편, 올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엔 삼성·SK 등 48곳이 지정됐다. 상호출자제한 집단은 대기업집단 중에서도 규모가 큰 집단을 따로 분류한 것으로, 각종 공시 의무 뿐 아니라 추가로 상호·순환출자 금지 등의 규제를 받는다.

기존엔 상호출자제한 집단 기준은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이었는데, 올해는 ‘국내총생산(GDP)의 0.5% 이상'이라는 새 기준이 적용됐다. 나라의 경제 규모가 점점 커지는데, 자산총액 기준은 그대로라는 비판 때문이다.

그러나 상호출자제한 집단 숫자는 작년(48곳)과 차이가 없었다. 교보생명보험·에코프로가 새로 지정됐고, 한국앤컴퍼니그룹·대우조선해양이 제외됐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