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다닥다닥’ 동양하루살이…‘팅커벨’은 해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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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하루살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월 들어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 대거 출몰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지하철 객차 내부에 동양하루살이가 다닥다닥 붙은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을 보면 동양하루살이가 지하철 내부 벽면, 좌석, 광고판 등에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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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퇴화로 물지 않고 감염병 없어
살충제 쓰지 말고 물 뿌려 제거를
동양하루살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월 들어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 대거 출몰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지하철 객차 내부에 동양하루살이가 다닥다닥 붙은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동양하루살이는 미관상 불편함은 주지만 사람을 물거나 감염병을 옮기는 해충은 아니므로 살충제를 이용한 방제는 불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지난 11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지금 경의중앙선 열차 상황”이라며 전철 내부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을 보면 동양하루살이가 지하철 내부 벽면, 좌석, 광고판 등에 붙어있다.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정체불명의 벌레들이 열차 안에 가득하다”며 “그래서 그런지 좌석이 많이 비어있다”고 썼다.
동양하루살이는 몸길이가 1~2cm, 날개는 5cm로 몸집에 비해 날개가 화려해 ‘팅커벨’로 불리기도 한다. 깨끗한 물인 2급수 이상의 하천 등에서 서식하는 곤충으로, 통상 5~6월에 서울 강동·광진·송파·성동구나 남양주시 등에 출몰한다.
동양하루살이는 불빛을 보고 달려들어 미관상 불편을 주지만, 입이 퇴화해 사람 등을 물지 않고 감염병을 옮기지 않는 무해한 곤충이다. 게다가 하루살이 유충들은 물고기의 먹이, 성충은 조류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생태계 먹이 피라미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올해는 역대 가장 더운 4월로 기록될 정도로 따뜻해 예년보다 출몰 시기가 더 빨랐다. 이동규 고신대 교수(보건환경학)는 14일 와이티엔(YTN)과 인터뷰에서 “하루살이 종류의 곤충은 자체 체온이 없기 때문에 외부 온도가 올라가면 체온이 올라가서 성장 속도가 빨라진다”며 “유충들이 물속에서 살기 때문에 수온이 올라가게 되면 성장 속도가 빨라져서 빠른 시일 내로 나타나게 된다”고 분석했다.
지하철 내부에서는 왜 포착된 걸까. 이 교수는 “하루살이는 빛에 유인되는데 하루살이가 출몰하는 지역에서 지하철 운행이 끝나고 지상에서 객차에 불을 켜놓은 상태에서 출입문이나 창문을 열어놓게 되면 하루살이가 들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하루살이는 무해한 곤충이므로 살충제를 사용해서 방제하기보다는 물을 뿌리는 방법 등을 이용해서 방제하라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이 교수는 “살충제를 사용하려면 모기 방제할 때보다 100배 이상의 강한 농도로 뿌려야 죽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환경에 문제가 발생한다. 게다가 동양하루살이는 2~3일 안으로 다 죽기 때문에 구태여 성충 방제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강변에 유인등이 있는 트랩을 설치하면 어느 정도 방제에 도움이 될 수 있고 또 물에 닿게되면 바로 바닥으로 떨어져 죽기 때문에 호스로 물을 뿌리는 방법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도 14일 동양하루살이 대처법으로 ‘건물외벽, 유리 등에 붙어있으면 분무기로 물 뿌려주기’, ‘8시 이후 조명의 밝기를 낮추고 암막커튼 등을 이용해 불빛이 새어나가는 것을 최소화하기’,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모기장·방충망 설치하기’ 등을 안내한 바 있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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