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어 어려웠지만 틈틈이 공부해 이뤄낸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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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정말 모르겠던데요. 영어나 국어는 혼자서 할 수 있었을 뿐 모든 게 어려웠죠. 낮에는 노인일자리에서 일하며 틈틈이 공부해서 이뤄낸 결과에요."
그렇게 공부를 시작했던 김 씨는 초등학교 졸업 학력 검정고시에 이어 3년 전 중등 검정고시도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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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정말 모르겠던데요. 영어나 국어는 혼자서 할 수 있었을 뿐 모든 게 어려웠죠. 낮에는 노인일자리에서 일하며 틈틈이 공부해서 이뤄낸 결과에요."
지난달 6일 치러진 2024년 제1회 충남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서 최고령으로 합격한 김용자 씨의 소감이다.
김 씨는 부여군 출신으로 주민등록상 1942년생, 올해 82세다. 하지만 태어났을 때부터 몸이 약해 부모님이 늦게 호적에 올려 본래 1938년생 86세라는 설명이다.
그녀는 어렸을 때 몸이 허약한 데에다 한국전쟁까지 일어나 초등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남편과 결혼하며 보령시로 이사 온 그녀는 10여 년 전 새로운 계기를 맞이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그동안 못한 학업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마음 먹은 것.
김 씨는 "남편이 떠나고 혼자 있으니 너무 우울하고 삶이 이상했어요"라며 "딸이나 아들도 모르게 공부를 하자고 결심하고 2년간 혼자서 책만 읽다가 시내 평생학습 중학과정을 듣기 시작했지요"라고 말했다.
당시 초등학교 졸업 검정고시를 합격하지 못한 상태였지만 배움에 목이 말라 평생 동안 한문, 영어 등 다양한 공부를 해왔기 때문에 혼자 공부해도 무난히 합격하리라 생각했다는 설명이다.
그렇게 공부를 시작했던 김 씨는 초등학교 졸업 학력 검정고시에 이어 3년 전 중등 검정고시도 합격했다. 합격 직후 공부가 너무 힘들어 손을 놓았다가 '공부를 시작했으니 마무리를 짓는다'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고등학교 검정고시에도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 씨는 "제가 평소 공부에 한이 있었던 것을 자녀들도 알고 해서 그런지 공부하는 데 특별히 관심을 안 두는 듯 했다. 그런데 이번 고등학교 검정고시 합격 때는 그동안과는 달리 많은 축하를 해줬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이제 김 씨 앞에는 대학 과정이 남았다. 함께 검정고시를 공부했던 한 친구는 대학 과정을 준비하고 있어 김 씨도 대학교에 관심이 있다.
김 씨는 "공부 친구의 영향인지 대학교에 관심이 많지만 너무 나이가 많아 자신이 없다"며 "어느 학과를 가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없다. 국사, 세계사 같은 역사를 좋아해서 대학에 간다면 관련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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