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원석 '7초 침묵'에 "'패싱당했다'고 말하고 싶었을 것"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야권이 검찰총장 임기 4개월을 남기고 전격 단행된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장급 인사에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총장 패싱'을 이번에는 본인이 하고 있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 수사 '방탄'을 위한 무리수로, 이원석 검찰총장으로서는 당연히 '패싱당했다'고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약속대련' 하려면 합이 잘 맞아야"
조국혁신당 "이 총장 진지한 답변 기대한다"
야권이 검찰총장 임기 4개월을 남기고 전격 단행된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장급 인사에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총장 패싱’을 이번에는 본인이 하고 있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 수사 ‘방탄’을 위한 무리수로, 이원석 검찰총장으로서는 당연히 ‘패싱당했다’고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MBC 라디오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과) 똑같은 모습이고, 이번에는 더 심하다”며 “총장이 인사를 늦춰달라고까지 얘기했는데, 총장이 지방 순시를 돌고 있는데 인사 발표가 나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당시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과 ‘검찰 인사 협의’ 논란이 있었던 것을 되새긴 발언이다.
부산고검장 출신인 양부남 민주당 당선자도 CBS 라디오에 나와 “윤 대통령이 추 장관 시절 ‘자기가 인사에 패싱당했다’고 강력히 주장했고 여러 불협화음이 나왔는데, 자기가 당했던 것을 또 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속마음은 총장까지도 교체를 하고 싶었겠지만, 임기제라 손을 못 대니 패싱을 시킨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총장의 ‘7초 침묵’ 역시 이 같은 패싱에 따른 불만이라고 해석했다. 이 총장은 전날 출근길에 “어제 단행된 검찰 인사는”이라고 말하다 7초간 침묵한 뒤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에 박 의원은 “검사장급 인사는 전혀 내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표시한 것”이라며 “그 이후 인사로 물갈이가 되면 이 총장이 ‘수사팀을 믿습니다’ 한 것처럼은 안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당선자도 “7초가 이 총장의 검사 생활 기간만큼 길었을 것”이라며 “총장 입장에서는 ‘나는 패싱당했다. 이 정부 검찰 인사 이렇게 하면 안 된다’ 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들은 갑작스러운 인사 배경에 서울중앙지검이 맡고 있는 김 여사 수사에 대한 방탄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본다. 22대 국회를 앞두고 특별검사법 발의 등에 대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본 것이다. 박 의원은 “수사라는 것이 ‘약속대련’일 경우에는 합이 잘 맞는 사람들끼리 해야 하는데, ‘실감 나려면 이 정도는’ 하면서 들어오면 당황스러울 것”이라며 이 총장의 김 여사 명품백 사건 ‘수사지휘’에 대한 반작용으로 봤다. 그는 “총선 이후에 총장이 뭔가 해보려고 했던, 그보다 더 안전한 상태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양 당선자는 “대통령실도 좋고 검찰도 좋은 그림을 그렸는데 형식 면에서 사달이 난 것”이라며 김 여사 소환을 두고 대통령실과 검찰의 의견이 엇갈린 결과로 봤다.
조국혁신당도 이 총장을 향해 "감춘 말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침묵 대신 검사장급 인사에 대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때론 침묵이 어떤 말보다 강할 수 있지만, 이 총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에는 안그러셨잖습니까'라고 분명하게 말해야 했다"며 "조만간 이 총장의 진지한 답변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뺑소니에 운전자 바꿔치기 혐의… 김호중 콘서트 강행 논란 | 한국일보
- 안방 복귀 고현정... "너무 말랐어요" 팬들 걱정 불러온 앙상한 몸 화제 | 한국일보
- '필리핀 이모님' 오면 출생률 오를까? '선진 사례' 홍콩도 0.77명 | 한국일보
- 나영희 "20대 괴한에 8시간 납치", 아찔했던 사건 전말 고백 | 한국일보
- 尹, 5년 만에 조국과 악수… 文 정부 시절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후 처음 | 한국일보
- ‘빠떼루 아저씨’ 김영준 전 경기대 교수 별세 | 한국일보
- 씨스타 소유, 성추행 피해 고백 "범인 못 잡았다" | 한국일보
- '599만 원 훈련 패키지' 팔더니… '개통령' 강형욱, 지난해 번 돈은 | 한국일보
- "왼쪽 머리뼈 없지만 감사해"… 승무원 출신 유튜버에 응원 쇄도 | 한국일보
- 민희진 해임 시 뉴진스 '찬밥 신세' 된다고? 남겨진 숙제는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