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달리는 최고급 골프 카트, 아니 차를 소개합니다

김세훈 기자 2024. 5. 1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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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아 제작 골프카트



거리를 달리는 골프 카트? 덴마크에 본사를 둔 골프 카트 제조사 가리아는 “우리가 만드는 것은 카트(Cart)가 아닌 카(Car)”라며 “가리아 제품이 도시 곳곳을 다니는 장면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CNN은 ‘거리를 달릴 수 있는 최고급 골트 카트’라는 제목으로 골프장을 벗어나 일반적인 길을 다닐 수 있는 카트를 개발하고 있는 가리아 제작 최고급 카트들을 14일 소개했다. CNN은 “가리아는 자칭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고급 골프 및 레저 카 브랜드’”라며 “18개 코스 한계를 넘는 야망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가리아가 제작한 2인승 골프 카의 기본 버전은 1만4939유로(약 2211만원)다. 4인승 모델은 2만189유로(약 2989만원)부터 시작한다. 유럽과 미국용 도로용 변형 모델은 2인승은 1만8959유로(약 2806만원)에서 시작하며 4인승은 2만1219유로(약 3140만원)까지 올라간다.

가리아 관계자는 “기존 카트는 전혀 다이나믹해 보이지 않는다”며 “낮고 넓은 것이 좋다는 기존 고급 차량 디자인과 정반대”라고 말했다. 뭉뚝한 다지인을 바퀴 베이스를 연장하고 허브캡이 없는 12인치 합금 바퀴를 도입했며 스포츠카에서 흔한 더블 위시본 프런트 서스펜션을 장착하는 방식으로 세련되게 바꿨다. 시트 뒤쪽에 숨겨진 수납 상자는 허리 라인을 높이고, 캐빈 공간을 줄여 자동차 느낌을 더했다. 휠을 외부로 밀어 차량 안정감도 강화했다. 가리아 관계자는 “우리 제품이 일반적인 카트보다 크고 ‘근육질’로 보이지만 비율은 다른 카드와 동일하다”고 말했다. 가리아는 “자체와 지붕 색상부터 휠과 냉장고, 컵 홀더와 같은 인테리어 기능까지 선택할 수 있다”며 “수백만 가지 조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자동차 회사와 협업해 제작한 부분도 많다. 포르쉐 911에서 영감을 받아 차량 전체에 볼록하고 오목한 모양으로 만들었다. 독일 명품 자동차 수정 및 튜닝 회사인 만소리는 벤틀리와 람보르기니를 다룬 경험을 가리아 카트에 적용했다. 독일 부가티 공급 업체 쿠스마울은 시속 0㎞에서 40㎞(25마일)까지 속도를 2초 이내에 달성할 수 있는 장치를 가리아에 제공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배터리 수명과 출력이 일반 카드에 비해 두배 이상 강하고 시속 69㎞(43마일)까지 찍을 수 있는 약 8만 유로짜리 탄소 섬유 카트를 제작하는데 기여했다.

법적으로 거리를 달릴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게 가리아의 계획이었지만, 인증을 획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도로용으로 인증을 받으려면 광범위한 테스트와 시험 등을 통과해야 한다. 미국은 이러한 차량에 대한 법적 속도를 40㎞(25마일) 이하로 엄격하게 제한한다. 유럽은 미국보다는 제한 속도가 약간 높다. 가리아는 “도시 이동성에 적합한 차량을 만들어가려 한다“며 ”자동차만큼 빠르지 않아도 런던 거리를 달리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가리아 제품은 골프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서도 다수 구매된다. 가리아는 “휴가용 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라며 “수백만 달러 멤버십 비용, 1000만 달러짜리 집에 사는 사람들의 전체적인 라이프스타일은 자동차부터 옷, 시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매우 개인화돼 있다”고 말했다. 가리아는 “골프 카트가 모두 똑같은 것은 이상하다”며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충족하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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