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 회장, '30조' 체코 원전 수주전 직접 나섰다…"지원 총력"
"15년 만 해외원전 수주 지원 총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 수주를 위해 직접 나섰다.
박 회장은 지난 13일 체코 프라하 조핀 궁전에서 열린 '두산 파트너십 데이'를 주관하며 체코 원전 사업 수주를 위한 활동에 나섰다.
행사는 한수원이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 참여를 위한 최종 입찰서를 제출한 가운데 두산그룹이 체코 현지에서 원전 사업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회장은 한국과 체코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체코 원전 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두산그룹의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행사에는 체코 정부 측 인사인 얀 피셔 전 총리, 페트르 트레쉬냑 산업부 차관, 토마스 에흘레르 산업부 부실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홍영기 주체코 한국대사, 안세진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산업정책국장, 박인식 한수원 수출사업본부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이 자리했다.
체코 플젠 시에 위치한 두산스코다파워는 터빈 전문 제조사로 원자력 발전소에 들어가는 증기터빈을 생산하고 있다. 두산에 합류한 2009년 이후부터는 유럽을 넘어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두산은 한수원이 체코 원전사업을 수주할 경우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자로·증기발생기 등 1차 계통 핵심 주기기를 공급하고, 증기터빈 등 2차 계통 핵심 주기기는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공급할 계획이다. 또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수소·가스터빈 등 무탄소 발전기술을 두산스코다파워에 제공해 체코가 유럽 내 무탄소 발전 전초기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행사에서 스코다JS, MICO, Vitkovice, ZAT 등 현지 발전설비 기업들과 체코 원전사업 수주를 전제로 원전 주기기 및 보조기기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국과 체코 간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개정된 수정 제안서 제출 자격에서 배제되면서 한국과 프랑스 사이 '2파전'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 한수원을 중심으로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이 참여하는 '팀코리아'를 통해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체코 전력공사(CEZ)에 최종 입찰서를 제출했다.
한수원은 독자 기술로 개발한 APR-1400을 바탕으로 체코 측의 요구에 따라 설비용량을 낮춘 APR-1000의 공급을 제안했다. 한수원은 프랑스 전력공사(EDF)와 비교해 월등히 앞선 가격 경쟁력과 계획 기간 안에 원전을 완공하는 공기 관리 능력을 앞세워 유럽 시장의 교두보 격인 체코에서 원전 수주에 성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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