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韓 영화 최초 3연속 천만…'범죄도시4' 관객 이끈 힘은?
◆ 역대 33번째 1,000만, 韓 영화로는 24번째
◆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 영화 탄생…8편까지 간다
영화 '범죄도시4'가 개봉 22일 만인 오늘(15일)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시리즈 세 작품 연속 천만 관객 기록이다.
신드롬급 흥행 속에서 극장가를 점령한 '범죄도시4'는 개봉 전부터 개봉 후에도 심상찮은 조짐으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사전 예매량 83만 장으로 역대 한국 영화 사상 최고 예매량을 기록한 것은 물론 올해 개봉 영화 중에서도 최고 흥행 속도를 보였기 때문.
시리즈의 누적 관객만 4,000만 명, 이로써 '범죄도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범죄 액션 프랜차이즈 영화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범죄도시4'가 천만 영화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 마동석의 주먹, 아는 맛이 주는 통쾌함
특히 수많은 악당에 맞서며 범죄를 응징하기 위해 맨주먹으로 거침없이 돌진하는 형사 마석도 캐릭터의 활약은 '범죄도시' 시리즈의 가장 큰 볼거리다. 관객 그 누구도 마석도(마동석 분)의 패배를 예상하지 않지만, 여러 위기와 고군분투 끝에 승리하는 과정은 '롤러코스터의 안전벨트'처럼 안전한 재미를 안긴다.
여기에 마석도 형사 특유의 인간적인 모습과 따뜻함,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터져 나오는 의외의 웃음 등이 더해지며 관객은 캐릭터에 한층 더 애정을 갖게 된다.
◆ 어디까지 강해지고, 어디까지 악랄할까? 진화하는 빌런
간결하지만 빠른 움직임으로 칼을 이용해 근접거리에서 상대방을 공격하는 잔인무도한 모습은 마동석의 복싱 액션과 대비되며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또한 '범죄도시' 역대 빌런 중 가장 과묵하고 속을 알 수 없도록 표정을 숨긴 김무열의 연기는 서늘하고 차가운 느낌을 주며 앞선 시리즈 빌런인 윤계상, 손석구, 이준혁과 비교했을 때 전혀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 장이수의 귀환, 감초와 신스틸러를 넘어선 든든한 날개
그러나 돌아온 장이수는 잠깐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이번 '범죄도시4'에서 핵심적인 역할로 큰 재미를 선사한다. 마석도와 기가 막힌 티키타카 호흡과 함께 적재적소에 활용되는 캐릭터 플레이는 작품의 히든카드 역할을 했다는 분위기다.
관객에게 숨통을 틔워주는 코믹 연기와 시리즈 내내 변화를 거듭해 온 장이수는 이로써 그저 신스틸러가 아닌 영화의 든든한 '윙맨'으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타이밍도 좋았다…눈에 띄는 경쟁작 없어
하지만 해당 기간 중 눈에 띄는 경쟁작이 없었다는 점에서 다른 영화들이 '범죄도시4'의 개봉일을 피해 갔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쿵푸팬더4'가 2주 먼저 개봉했으나 누적 관객은 175만에 그쳤으며, '범죄도시4'와 같은 날 개봉한 것은 '챌린저스', '여행자의 필요', '드라이브', '모르는 이야기' 등에 불과하다.
속칭 '할리우드 대작'이라 불리는 영화인 '스턴트맨'과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등도 이번 달 개봉했으며 국내 기대작인 '그녀가 죽었다'와 '설계자'도 5월로 개봉 시기를 확정하며, '범죄도시4'는 대형 경쟁작 없이 최적의 타이밍에 극장가를 선점했다.
◆ 대한민국 최초의 성공적 프랜차이즈 시리즈, 8편까지 간다
마동석이 여러 차례 예고했듯, '범죄도시' 시리즈는 이미 8편까지 제작이 확정됐다. 그는 1,2,3,4편이 1부라면 5,6,7,8편은 2부에 해당한다고 설명하며 향후 시리즈에서는 더욱 시의성 있는 사건과 글로벌하게 통할 수 있는 소재가 등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이하드'를 비롯해 '리썰 웨폰', '007', '분노의 질주', '미션 임파서블' 등 할리우드에서는 낯설지 않은 프랜차이즈 시리즈물을 예고한 것.
이처럼 시리즈가 성공적으로 이어지고 글로벌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작품의 기본 패턴과 기초적인 뼈대는 유지하되 적극적인 변주와 확장이 필수적이다. 자기복제의 쉬운 길을 넘어 매번 더 커진 스케일과 밀도 높은 서사로 '범죄도시' 시리즈가 한국 영화계의 전무후무한 프랜차이즈가 되길 기대해 본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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