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성 족부 궤양’ 재발 부르는 위험인자 6

매우 심한 당뇨발 감염 환자라 하더라도 감염이 조절되고 호전되면 금방 건강을 되찾는 경우들이 있다. 당뇨발 감염을 조절하는 의사로서 매우 보람되는 경우다. 그런데 어떤 당뇨발 환자들은 입원해서 치료하더라도 예후가 좋지 못한 경우가 있다. 재발과 악화를 반복하여 치료기간이 매우 길어지고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곤 한다. 다른 병원에서 반복적으로 수술적 처치를 시행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감염이 악화되어 발을 절단해야 한다는 절망적인 이야기를 듣고 본원 당뇨발 센터를 찾아오는 경우들도 종종 있다.

당뇨발 환자 중 쉽게 호전되지 않고 재발과 악화를 반복하는 환자들을 보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예후가 좋지 못한 경우들을 미리 알고, 예측할 수 있다면 이에 어느 정도는 대처가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특히, 당뇨발 환자들 중 예후가 좋지 못한 인자를 여러 개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당뇨발 치료에 더 많은 주의를 요하며, 불량한 예후를 함께 교정하고 치료하기 위한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협진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당뇨발 센터에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렇다면, 당뇨발 재발 및 악화의 위험성을 높이는 인자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재발·악화 반복하는 당뇨발 환자의 특징

1. 당화혈색소가 높게 관찰되는 경우
당뇨 조절이 불량하면서 고혈당·저혈당이 반복되는 환자의 경우 감염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혈관질환의 진행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

2. 동반된 혈관질환이 매우 심한 경우
당뇨 합병증으로 인해 하지 혈액순환 부전이 매우 심한 경우, 수술 후에도 상처 회복이 더디고 그로 인해 예후가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

3. 영양 인자가 좋지 못한 경우
고령의 당뇨 환자들의 경우 영양 인자가 좋지 못하고, 감염을 치료하기 위한 과정 중에도 조직이 재생되는 속도가 매우 더디고 상처 회복되는 양상이 좋지 못한 경우가 흔하게 관찰된다.

4. 신장기능 저하가 매우 심한 경우
지속적으로 신체의 해독 작용이 떨어지면서 조직의 부종이 심하게 관찰되는 경우다. 이로 인해 감염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며 다른 당뇨 합병증의 동반 확률이 매우 높다.

5. 상처가 심부 조직까지 싶은 경우
상처가 건∙인대나 골조직을 침범한 경우, 대부분 매우 어렵고 힘든 치료 과정을 거쳐야 한다. 경험 있는 당뇨발 치료 전문의가 아니라면 결국 대절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전문의에게 치료받는 것이 좋다.

6. 상처 주위 허혈성 변화가 높은 경우
감염의 진행을 막기 위한 처치 이후 조직이 회복되고 상처가 호전되어야 하나 회복 능력이 매우 떨어져 있어 치료 기간이 매우 오래 걸리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

위와 같은 경우 일반적으로 치료가 매우 어렵고, 재발과 악화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당뇨발 치료 중 악화되거나 심부 감염으로 진행됐을 때, 적절하게 치료하고 대처하지 못하면 결국에는 발을 잃을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악화 요인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전문적인 당뇨발 치료 기관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이 같은 악화 요인을 많이 가지고 있는 당뇨발 환자들은 단순 소독만으로 당뇨발 상처치료가 잘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오랜 기간 단순 소독만을 시행하면 결국 상처 및 감염의 악화가 진행되고 발을 살리기 힘들 수 있다. 당뇨발 환자들 중 오랜 기간 열심히 치료를 했는데도 상처가 악화되어 결국 다리를 잃고 말았다고 하는 이들은 위와 같은 악화 요인들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해당될 것이다.

악화 요인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당뇨발 감염이 발생하면 동반된 악화 요인들을 최대한 함께 교정해 주기 위한 전문적인 협진 시스템이 필요하다. 당뇨발 상처를 잘 치료하고, 함께 동반된 악화 요인들을 하나하나 교정하고 해결해 나가면 어려운 당뇨발 상처라 해도 호전시켜 대절단을 최대한 막고, 발을 살려서 치료를 할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정민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박정민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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