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에 '진심'인 토종기업 모나미…이번엔 '웹툰'과 만남

'모나미 X 유미의 세포들' 볼펜, 내달 출시
9년 간 국내외 브랜드 300개 이상과 협업

[서울=뉴시스]모나미X유미의세포들.(사진=모나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최근 자사 산업군과 전혀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이색 제품 및 서비스를 선보이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고객에게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공하고, MZ세대와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에게 특별한 브랜드 경험을 선사한다는 이같은 행보는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6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토종 기업 모나미도 예외는 아니다.

15일 모나미에 따르면 지난 9년 동안 모나미와 협업한 국내외 브랜드는 300개가 넘는다. 이상봉 디자이너를 비롯해 브라운, 엘라고, 오닐(O’NEILL) 등 패션, 소형가전, IT 브랜드 등이 모나미와 획기적인 시도를 함께 했다.

이번에는 네이버 인기웹툰 '유미의 세포들'과 손을 잡았다. 이동건 작가가 그린 유미의 세포들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네이버웹툰에서 연재한 작품으로, 2021년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로 방영돼 큰 인기를 얻었다.

모나미는 지난 4월 네이버웹툰과의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나미 X 유미의 세포들' 볼펜 세트를 선보였다.

해당 컬래버레이션 제품은 웹툰 내 대표 캐릭터인 '사랑세포'와 '출출세포'로 구성된다. 지난 달 3일 개봉한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 영화 개봉 시기에 맞춰 지함 자석 필통, BP 153 6본입, 프라임 세포 카드로 구성해 팬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했다.

성황리에 텀블벅 펀딩을 마친 컬래버레이션 제품은 내달부터 모나미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와 모나미스토어, 네이버웹툰 브랜드 스토어 웹툰프렌즈 등을 통해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모나미는 이전에도 네이버웹툰과의 협업을 통한 한정판 볼펜 세트 출시로 재미를 봤다. 지난해 8월에는 첫 번째 시리즈인 '모나미 X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 레트로 볼펜 세트를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출시해 펀딩 금액 약 4300만원, 펀딩 달성률 1434%이라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난 1월에는 웹툰프렌즈 사전 예약으로 약 3700만원의 '모나미 X 마루는 강쥐' 볼펜 세트를 판매했다. '마루가 보내는 선물' 콘셉트로 재현한 볼펜 세트는 마루 캐릭터가 인쇄된 점착 메모지와 스티커, 덕담 카드 등으로 꾸려졌다. 정식 출시 이후에도 꾸준한 호평을 얻고 있다.

[서울=뉴시스]모나미X마루는강쥐.(사진=모나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모나미의 다양한 시도는 100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차별화의 일환이다. 모나미 관계자는 “모나미가 국내 문구 대표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유행을 쫓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을 가지고 그 본질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나미'하면 '153 볼펜'이 곧장 떠오르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키면서 결이 같거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이미지를 젊고 참신하게 바꾼다는 전략이다.

한편 모나미는 지난 3월 K-아티스트 민꼬마블링과 '153 마블링 볼펜 세트'를 내놓는 등 브랜드와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국내외 아티스트도 지속 발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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