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맘 오전 10시 출근제 추진"…경북도, 저출생 극복 사업 본격화

김종엽 기자 2024. 5. 1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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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형 공동체 돌봄 마을 가동 및 돌봄 융합 특구’ 조성
경북도 제공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저출생 극복 실행 방안으로 100대 과제를 제시한 경북도가 사업 추진을 본격화한다.

경북도는 15일 부모가 일찍 퇴근해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여건과 환경 조성을 위해 근로자, 소상공인 등 일하는 부모 조기 퇴근과 휴식 지원, 공동체 돌봄 마을과 돌봄 유토피아 조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우선 도내 직장 및 주소를 두고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가 있는 근로자가 직장에서 조기 퇴근해도 월급을 전액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월 기준 급여 상한액 200만 원까지 보전하고, 경북도는 월 기준 급여 200만 원 초과 400만 원 이하 구간을 보전해 준다.

또 회사 사정상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활용하지 못하거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이미 다 써버린 근로자를 위해 초등 맘 오전 10시 출근제도 병행 추진한다.

초등학교 1~3학년 자녀를 둔 근로자가 1시간 출근 유예 또는 조기 퇴근을 하고, 임금 삭감이 없으면 해당 기업에 최대 100만 원의 장려금을 지원한다.

특히 경북도는 전국 최초로 자녀를 출산하는 소상공인 사업장에 보조 인력 인건비를 지원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내놨다.

그간 소상공인은 육아휴직 지원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출산과 생업에서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거주지 및 사업장 주소가 경북에 있는 소상공인이 출산하는 경우 6개월간 총 1200만 원의 보조 인력 인건비를 지원해 생업을 이어가면서 휴식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정책이 본격화되면 경북 전체 기업의 96%를 차지하는 36만7000개 사업체의 소상공인, 특히 동네 상권 주축인 영세 소상공인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일·생활 균형 공공기관 모범 모델도 선보인다.

경북도청은 자녀를 돌볼 수 있는 시간을 늘리도록 근무시간 단축제를 현재 5세 이하에서 8세 이하 자녀를 둔 직원까지 확대 시행한다. 출산 후 육아기 집중 돌봄을 위해 8세 이하 자녀를 둔 직원에게는 연간 5일의 보육 휴가도 준다.

또 아빠 출산휴가 1개월도 전국 최초로 시행한다.

부부가 공동육아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존 출산휴가 10일에 기관장 포상 휴가 5일과 재택근무 5일을 추가해 약 한 달간 출산휴가를 실시한다. 도청 내에 아이 동반 근무 사무실을 설치해 긴급돌봄이 필요한 아이를 사무실에 데려와 돌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1세기 공동체 돌봄 모델도 구축한다. 가칭 우리 동네 돌봄 마을은 아파트, 돌봄기관 등 공동시설에서 전문교사, 자원봉사자, 소방·경찰관 등이 포함된 돌봄공동체가 24시까지 아이들을 보살피도록 하기 위해서다.

도내 5개 시·군 39개소를 시작으로 농촌형, 신도시형 등으로 확산시켜 전국적 모델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가 돌봄 정책을 대행하고 육아시설 집적화, 규제 일괄 해소 등 각종 저출생 정책을 실험할 수 있는 국가 저출생 극복 시범도시인 '돌봄 융합 특구'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경북도는 특구지정 전 도청 신도시에 돌봄 전주기 대응이 가능한 돌봄 유토피아 '돌봄 융합 특구 시범지구'를 운영하기로 했다.

시범지구에는 기존 돌봄시설 24시까지 연장 운영, 전문 인력 배치 등 기능을 보강하고 일자리 편의점, 창의 문화센터, 돌봄 도서관, K-키즈 아이디어 캠프, 통합 안내센터 등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어 돌봄 버스·택시 운행, 결혼부터 출산, 돌봄까지 통합정보 제공, 친환경 먹거리 지원, 어린이 안전 인프라 구축, 24시 소아과 진료 지원, 태교 숲길 조성 등 특화 서비스 연계 사업도 추진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육아하기 좋은 환경과 일·생활 균형 최적의 모델을 만들어 전국으로 확산시켜 저출생 극복의 전환점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며 "도민과 적극 소통을 위해 '저출생과 전쟁 필승 전략을 담은 100대 정책 메뉴판'을 마련해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kim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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