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흥행치트키 통했다… ''범죄도시4' 트리플 천만, 韓영화계 독보적 진기록[스한초점]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범죄도시4'가 한국 영화 최초 '트리플 천만'을 달성했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시리즈물이라 불릴만 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개봉한 '범죄도시4'는 개봉 22일 째인 15일 오전 7시 30분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영화 사상 최초 트리플 천만을 달성했다. 또한 2024년 최단기간 천만, 시리즈 최단기간 천만 돌파의 기록을 세웠다.
'범죄도시4'의 이 같은 흥행은 이미 예견된 성과라 할 수 있다. 전작인 '범죄도시2', '범죄도시3'이 2022년과 2023년에 나란히 개봉하며 천만 영화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뒤 1년 만에 곧바로 네 번째 시리즈를 내놓으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았던 상황.
'범죄도시4'는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하듯 개봉 첫날 82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한국영화 오프닝 스코어 4위를 기록하더니, 개봉 다음 날에는 가뿐히 100만을 관객을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곧이어 개봉 첫 주말인 4일째에는 200만 관객 돌파와 동시에 300만을 넘어섰고, 7일째 500만 관객, 9일째 600만 관객, 11일째 700만 관객, 13일째 800만 관객, 17일째 900만 관객을 모은 뒤 22일째에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개봉 전부터 시리즈 최초로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스페셜 갈라 부문에 초청되며 해외 관객들에 눈도장을 찍은 뒤에는 북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몽골 등 해외 박스오피스에서도 흥행 신기록을 쌓으며 흥행 선전 중이다.
전 세계 박스오피스 사이트인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범죄도시4' 개봉 2주차까지 약 5687만 달러(한화 약 772억 6204만 원 이상) 이상의 글로벌 수익을 기록했다. 미국 대중문화 전문지 버라이어티(Variety)는 한국영화 '범죄도시4'가 압도적인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을 뿐 아니라 2024년 가장 높은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며 이례적인 흥행 성적을 언급했다.
올해 기록으로만 볼 때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영화 '파묘' 이후 두 번째 천만 영화다. 한국 영화 시리즈로는 최초 '트리플 천만' 타이틀이다. 2017년과 2018년에 개봉한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이 시리즈 중 최초로 쌍천만 흥행을 달성한 바 있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흥행요인 첫 번째로는 기획부터 각색, 출연, 제작까지 겸하며 '범죄도시' 시리즈만의 흥행 공식을 세운 배우 마동석을 꼽을 수 있다. 매번 새로운 이야기를 내세우며 펼치는 복잡함 없이 시원시원한 액션과 유머는 관객들에게 실패 없는 오락물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마동석은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작업보다 대본이 가장 어려워서 그 부분에 시간 할애를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말할 정도로 매편 시나리오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시리즈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빌런'의 존재는 마동석(마석도)이라는 매번 똑같은 주인공의 등장이 자칫하면 지루함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단점을 각자의 색채로 덮어버린다. 시즌1의 윤계상(장첸)부터 시즌2 손석구(강해상), 시즌3 이준혁(주성철), 시즌4의 김무열(백찬기), 이동휘(장동철)까지 '범죄도시'의 새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전작 빌런들이 회자되며 연기력과 악행의 우위를 두고 비교선상에 놓이기도 한다.
전작을 보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들다는 시리즈물의 단점 역시 '범죄도시'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시리즈는 전작을 봐야만 흐름을 이해할 수 있어 시리즈를 거듭할 수록 관객이 줄어드는 한계가 있다. 반면 '범죄도시'는 마동석과 일부 배우들이 연이어 등장하지만 작품마다 다른 소재를 활용, 스토리를 구성해 처음보는 관객들이 영화를 즐기는 데 무리가 없을 정도다.
여기에 2017년에 개봉한 '범죄도시1'은 청불(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688만명의 관객을 모았지만 이후부터는 잔인함을 다소 걷어내고 15세 이상 관람가로 상영되며 '범죄도시2'는 1269만 명, '범죄도시3'은 1068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관람 연령층을 낮춰 시청 가능한 관람객의 폭을 넓히는 것이 나름의 전략이었다면 제대로 통한 것.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의 영화산업 시장 규모가 크게 감소한 가운데, '범죄도시' 시리즈의 트리플 천만 달성은 영화계로서는 두 손 들고 환영할 만한 성적이다. 프랜차이즈화에 성공하며 실패 없는 흥행 보증수표가 된 '범죄도시' 시리즈의 다음 작품에 관객과 업계 모두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마동석은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를 통해 "5편, 6편은 기획은 해 놨지만 요즘 범죄들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는 현상들이 있잖아요. 그런 부분들을 신경 써서 작업하고 있어요. '이게 범죄도시야?' 싶게 완전히 다른 느낌도 있고, 좀 더 글로벌한 느낌도 있어요. 8편 이후에는 스핀오프도 생각 중이에요"라고 밝혔다.
향후 이어질 '범죄도시' 5~8편은 어떤 흐름을 이어갈지 관심이 크다.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eyore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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