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사가 느끼는 <수학도둑>

2006년 어린이가 좋아하는 학습만화를 목표로 기획된 <수학도둑> 이 100권까지 출간된다.

이강숙 초등교사 인터뷰

 “아이들이 즐겨 읽는 필독서” 

Q <수학도둑> 집필에 참여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현재 서울금천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며, 2009 개정 국정 초등수학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어요. 수학 놀이, 수학 영재교육과 관련된 여러 강의를 하고, 초등교사와 학생들이 볼 수 있는 수학 놀이에 관련한 책들도 집필했죠. <수학도둑> 81권 응용편부터 ‘창의 수학 놀이’ 콘텐츠 집필을 의뢰받아 참여하고 있어요.

Q 초등학교 교사가 느끼는 <수학도둑>은 어떤 책인가요?

<수학도둑>이 매우 유명한 수학 학습만화라서 익히 알고 있었어요. 학교 도서관에서도 <수학도둑>을 즐겨 읽는 아이들을 많이 보았고, 평소 수학 수업을 하면서 여운방 박사님이 집필한 초등학생을 위한 수학 학습사전을 참고해왔거든요. 그래서 제게 집필 참여 제안이 왔을 때 기쁜 마음으로 수락했죠.

Q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집필했는지 궁금해요.

‘창의 수학 놀이’ 콘텐츠는 수학적인 원리가 녹아 있어 수학을 즐길 수 있는 수학 놀이들을 소개하는 코너예요. 매권 다양한 수학 놀이를 선정해 놀이에 대한 소개, 놀이 방법, 이길 수 있는 전략 등에 대해 알려주죠. 이처럼 수학 놀이를 강조하는 이유는 어린이들이 수학을 좋아하게 만드는 데 수학 놀이가 제격이기 때문이에요.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수학을 즐기다 보면 수학을 좋아하게 되고 수학을 잘할 수 있게 되거든요.

Q <수학도둑>의 핵심 콘텐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여운방 박사님이 집필하는 ‘응용력 UP 수학교실’이에요. 여기에는 초등수학을 아우르며 초등수학을 넘어서는 다양한 수학적인 원리와 개념들이 나오죠. 현재 학년에서 배우는 내용이라면 학습 내용을 확인해볼 수 있고, 현재 학년을 넘어서는 내용이라면 수학에 대한 안목과 관심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돼요.

Q 초등교사이기도 하지만 초등학교 학생을 둔 엄마라고 들었어요. 어떤 식으로 수학교육을 하는지도 궁금해요.

사실 제 아이도 초등학생인데 <수학도둑>을 참 좋아해요. 늘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읽고는 다음 내용을 무척 궁금해하거든요. 다 읽고 나면 책에 나오는 수학적인 내용 중에서 평소 알고 있던 것, 관심 있던 것, 처음 보는 신기한 것들에 대해 책 내용을 펼쳐 제게 보여주며 즐겁게 이야기해요. 가끔은 아이에게 만화 내용을 물어보며 수학적인 내용 한두 가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죠. 그렇다고 ‘응용력 UP 수학교실’이나 ‘창의 수학 놀이’ 콘텐츠를 꼭 읽으라고 강요하지는 않아요. <수학도둑>은 한 번만 읽고 말 책이 아니기 때문에 여유 있게 기다리죠. 학부모들에게도 이 방법을 추천해요.

Q 학부모나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수학 하면 연산, 문제집, 시험을 떠올리며 싫어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수학을 배우는 궁극적인 목적은 수학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제 해결능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는 것을 학부모도 어린이들도 알았으면 좋겠어요. 또한 수학은 교과서에만 있는 게 아니고, 우리 생활 속에 숨어 있다는 걸 이해하고 수학에 재미와 흥미를 느끼는 기회를 갖길 바랍니다. 그런다면 분명 수학을 잘할 수 있게 될 거라고 믿어요.

기획 : 하은정 기자 | 취재 : 유재이(프리랜서) | 사진 : 이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