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댁에 보일러 대신 ‘이 것’ 놔드려야겠어요”…삼성이 그리는 미래의 집은

안서진 매경닷컴 기자(seojin@mk.co.kr) 2024. 5. 1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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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프로가 14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CX·MDE(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센터에서 ‘AI 라이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출처=삼성전자]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놔 드려야 겠어요’ 대신 ‘삼성 인공지능(AI) 놔 드려야 겠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시점이 이제는 다가온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는 AI 패밀리 케어 기능을 통해 삶의 방식을 새롭게 제안할 것입니다.”

김현정 삼성전자 프로는 지난 14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CX·MDE(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센터에서 AI 라이프 솔루션을 소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CX·MDE센터는 소비자에게 최고의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소비자의 생활 패턴과 연결된 제품 간 사용성을 분석·연구하는 곳이다.

김 프로는 “‘AI for all’ 즉, 누구나 불편함 없이 최상의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삼성의 비전이자 고객에 대한 약속”이라며 “삼성 AI는 고객의 시간, 수고 걱정을 알아서 줄여주고 소중한 나, 가족,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라이프 솔루션 ‘패밀리 케어’가 뭐길래
삼성전자 고객 분석에 따르면 AI 관련 제품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고객은 신혼부부가 51%로 가장 높았으며 ▲영유아 가구 46% ▲1인가구 34%로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부모님 ▲신혼부부 ▲영유아 가구 ▲1인 가구로 대상을 분류하고 각각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AI 제품 패키지를 구성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부모님을 위한 AI 라이프 솔루션이다. ‘패밀리 케어’ 기능을 통해 부모님을 위한 각종 맞춤형 기능들이 제공됐다. 패밀리 케어 기능이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고 가족들의 세심한 지원이 필요한 부모님을 위해 시니어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해 개발한 서비스로, 삼성전자 통합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날 시연에는 부모님이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미리 설정해 놓은 약 먹는 시간을 스피커가 음성으로 알려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부모님의 약 복용을 위해 정수기는 약 복용에 최적화된 물 양과 온도를 맞춰주기도 했다.

시연에 나선 삼성전자 관계자는 “혈압을 측정해야하거나 약을 먹어야 할 때 부모님이 이를 놓치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알려드린다”며 “일례로 조명을 깜빡거린다든지 스피커를 통해서 직접 알림을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부모님의 이상 활동을 감지해 알림을 제공하는 기능도 보여줬다. 아침에 부모님이 일어나 물을 마시거나, 휴대폰을 켜면 알림을 통해 오늘의 첫 활동을 알 수 있는데 냉장고나 정수기를 보호자가 미리 설정한 시간 동안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보호자에게 알림을 제공하게 된다.

허태영 삼성전자 상무는 “다만 이 과정에서 똑같은 정보를 온 가족이 동시에 받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고 또 사용자 입장에서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정보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럴 경우엔 가족이 직접 알람의 설정 정도를 직관적으로 선택할 수도 있고 사용자 설정에 따라 보여주고 싶지 않은 정보는 비공개처리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냉장고 내부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자녀들이 어디서나 냉장고 안을 확인할 수 있어서 부모님이 어떤 음식을 즐겨 드시는지, 소비 기한이 지나거나 부족한 식재료가 없는지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신혼부부·영유아·1인 가구도 모두 OK
삼성전자 직원이 14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CX·MDE(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센터에서 ‘AI 라이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출처=삼성전자]
“아들, 집에 잘 도착했니? 냉장고에 피자 있으니까 큐커에 돌려 먹고 있어. 아빠도 퇴근하고 빨리 갈게.”

축구를 좋아하는 아들이 집에 도착하자 에어컨이 저절로 작동하며 AI 스피커가 이 같이 말했다.

부모가 외출 중 아이 혼자 집에 올 때에도 스마트싱스로 아이가 언제 집에 왔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아이에게 음성 메세지도 남길 수 있다. 설정에 따라 조명과 에어컨 등 집안 기기들을 공부하기 좋은 환경으로 세팅할 수 있으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공기청정기도 알아서 작동시켜준다.

아이를 어린이집에서 하원 시키는 중에도 냉장고 안에 아이가 찾는 간식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식재료는 당일 배송 가능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바로 주문할 수 있다. 냉장고 속 재료로 추천 레시피도 받을 수 있어서 메뉴를 찾아보고 고민하는 시간까지 아껴준다.

바쁜 맞벌이 신혼부부를 위해서는 집에 아무도 없는 낮 시간엔 비스포크 AI 스팀이 집 안 구석까지 깨끗하게 먼지 흡입부터 물걸레 청소까지 해준다. 출근 전 비스포크 AI 콤보에 넣어둔 빨래는 퇴근 시간에 맞춰 세탁부터 건조까지 완료되어 가사 시간은 줄여주고 여유 시간은 늘려주는 시나리오를 제안한다.

마지막으로 ‘1인 가구를 위해서도 혼자 사는 안전한 일상을 보여준다. 늦은 저녁에 낯선 사람이나 배달 등 방문자가 있으면 외부 카메라로 바깥 상황을 살펴볼 수 있고, 집을 오래 비울 때에는 저녁마다 조명이 켜지게 설정할 수 있다. 현관에 동작감지센서와 창문에 문열림센서를 설치하면 집 밖에서 언제든 안심하고 보안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올해 AI 콤보, AI 스팀 등 혁신 가전과 함께 AI폰, AI스크린 등 삼성전자 제품에서 ’AI=삼성‘이라는 고객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다양한 AI 제품과 솔루션을 지속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AI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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