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전으로 혼자 계신 부모님 돌볼 수 있다면?

장형태 기자 2024. 5. 1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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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삼성전자 내달 어르신 케어 서비스 출시

삼성전자가 오는 6월 가전을 활용해 홀로 계신 어르신을 돌볼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한다. 집에 있는 TV, 냉장고, 로봇청소기, 정수기, 인덕션,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멀리 떨어진 자녀가 부모의 건강 상태나 이상 징후를 파악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가전 통합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통해 어르신 케어 뿐 아니라 신혼부부, 유자녀 가구, 싱글족 등을 겨냥한 맞춤형 서비스를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김현정 삼성전자 프로가 14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CX·MDE(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센터에서 'AI 라이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수원 본사 디지털시티에 있는 CX·MDE(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센터에 기자들을 불러 이같은 계획을 발표하고 인공지능(AI) 가전으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실생활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삼성전자 CX·MDE센터는 소비자가 삼성 가전으로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는지 여러 상황을 가정해놓고 임직원들이 직접 실험해보며 기능과 사용성을 분석 및 연구하는 곳이다. 전체 면적은 약 1700평 규모로 가정집, 게이밍 공간, 피트니스 공간, 음악감상 공간 등이 갖춰져 있다. 삼성전자 이선화 상무는 “이곳에는 3000여개 제품을 스마트싱스로 연결해놓고 연구 중”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소비자 제품 경험을 넘어 AI를 접목한 스마트폰, TV, 가전 시나리오를 연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삼성전자 한국총괄 임성택 부사장은 “앞으로 다양한 AI 제품과 솔루션을 지속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AI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며 “나이가 많으신 시니어를 돕는 ‘패밀리 케어’가 그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전으로 부모님 케어

“어머니, 당뇨약 드실 시간이에요.”

주방에 놓인 스마트스피커에서 이같은 음성이 나오고, 정수기에서는 약 복용에 적합한 온도(20~25도)와 용량(240ml)으로 컵에 물이 자동으로 채워졌다. 이는 삼성전자 ‘AI 패밀리 케어’ 중 6월 출시할 부모님 케어 모드 중 하나다. 부모님의 TV, 냉장고, 정수기, 인덕션, 스마트폰의 사용 여부를 가족의 스마트싱스로 확인하고,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지내는 자녀도 부모님을 위해 원격으로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온 가족이 함께 사용이 가능한 토탈 서비스다.

이날 시연에는 부모님이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미리 설정해 놓은 약 먹는 시간을 스피커가 음성으로 알려 주고. 약이 들어 있는 서랍을 열 경우에는 복약 기록을 저장하여 건강관리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부모님이 인덕션을 실수로 끄지 않고 외출했을 때, 자녀 스마트폰에도 알림이 가 이를 원격으로 끌 수 있는 기능도 있었다.

부모님의 이상 활동을 감지하여 알림을 제공하는 기능도 있다. 아침에 부모님이 일어 나서 물을 마시거나, 휴대폰을 켜면 알림을 통해 오늘의 첫 활동을 알 수 있고, 혹시 냉장고나 정수기를 보호자가 미리 설정한 시간 동안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보호자에게 알림을 제공하게 된다. 냉장고 내부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자녀들이 어디서나 냉장고 내부도 확인할 수 있다. 부모님이 어떤 음식을 즐겨 먹는지, 소비 기한이 지나거나 부족한 식재료가 없는지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자사 로봇청소기에 달린 카메라를 이용해 부모님의 생활 패턴이 비정상이거나 움직임이 없을 때 집안 곳곳을 순찰하며 이를 발견하면 자식에게 연락을 하거나 하는 긴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우리 아이 귀가하면 알아서 반겨주는 가전

삼성전자는 부모님 케어 외에도 신혼부부, 영유아 가구, 1인가구를 위한 AI 시나리오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AI 관련 제품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고객은 신혼부부가 51%로 가장 높았으며, 영유아 가구 46%, 1인가구 34%로 순으로 나타났다”며 “신혼부부는 가사가 서툴러서, 영유아 가구는 아이 보느라 시간이 없어서, 1인가구는 혼자라 여러일을 하기 바쁘다는 의견이 제일 많았다”고 했다.

삼성전자 직원이 14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CX·MDE(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센터에서 'AI 라이프'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날 사연 중에는 먼저 귀가한 초등생 자녀를 케어해주는 서비스도 있었다. 도어락에 등록된 지문을 인식해 자녀가 집에 온 것이 확인되면, 스마트싱스로 부모가 직장에서도 이를 볼 수 있다. 로봇청소기(비스포크 AI 스팀)로 집에 온 아이아게 음성 메시지도 전달할 수 있다.

예컨대 큰 딸이 돌아오면 곧바로 조명과 에어컨 등 집안 기기들을 공부하기 좋은 환경으로 세팅하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공기청정기도 알아서 작동시켜주는 식이다. 또한 밖에서 놀기 좋아하는 아들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에어컨을 켜 실내 온도를 낮추고, 냉장고에 어떤 밀키트가 있으니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으라고 알려주는 식이다.

◇“개인 정보는 서버 아닌 집안에서만”

가전을 서로 연결해 원격으로 제어하는 것이 편리한 만큼 보안과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엄격한 보안 정책으로 이러한 불안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허태영 삼성전자 상무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적용된 보안 서비스 녹스를 TV, 가전에까지 적용했고, 보안 관련 인증인 UL 인증의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등급을 받았다”며 “개인 정보가 중앙 클라우드 서버로 가지 않고 기기 내 에서 인식하고 처리해줄 수 있는 AI 방식을 최대한 적용하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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