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쌈짓돈 날린 상인회…경찰 고발
[KBS 부산] [앵커]
부산 자갈치시장 노점 상인회가 시장 앞바다를 매립해 노점상을 이주하겠다며 상인들로부터 1억 원이 넘는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사업은 무산됐지만 상인들은 낸 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햇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대표 전통시장이자 관광 명소인 자갈치시장.
수백여 개의 노점상이 도로에 난립해 안전과 위생 문제로 몸살을 앓아왔습니다.
부산시는 노점상 정비를 위해 2백억 원을 투입, 2014년부터 현대화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2019년 준공한 1단계 건물을 비롯해 오는 6월 2단계 사업이 끝나면 이르면 올해 입주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노점상인 4백여 명이 가입한 자갈치시장의 한 상인회가 지난 2007년, 이 같은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상인들로부터 돈을 거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자갈치시장 앞바다를 매립해 노점상을 이주하겠다"는 건데 착수금 명목 등으로 거둔 돈이 상인 1인당 50만 원, 1억 5천만 원 상당입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는 "공유수면을 매립하는 사업 주체는 국가나 지자체가 맡는 게 원칙"이라며 사업을 반려했습니다.
사실상 사업이 무산됐지만 상인들은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노점 상인/음성변조 : "매립에 사용한다면서 50만 원을 내라 그러고, 우리 회원들은 지금도 (사업 무산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 많을걸요."]
게다가 상인회는 현대화 사업이 진행중인 2014년에도 같은 명목으로 일부 상인들로부터 돈을 거뒀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액수만 천만 원이 넘습니다.
상인회 측은 "공유수면 매립을 위한 용역비 등으로 돈을 사용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당시 상인회장/음성변조 : "매립하려고 하니까 뭐라도 있어야 되니까 그래서 준비해서 거기에 1억 5천5백만 원이 다 들어간 거야. (예전에) 안 낸 사람들은 내고 들어왔지. 다른 사람들 형평성이 있으니까…."]
상인들은 "불가능한 사업에 수억 원을 날리고도 추가 분담금까지 걷어 자신들을 속였다"며 해당 상인회 회장을 사기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김명진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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