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나면 어떡하지?" 분양 미루는 건설사들, 계획 대비 27.7%

김평화 기자 2024. 5. 1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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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이 분양을 미루고 있다.

건축에 필요한 원가가 높아졌고 미분양이 쌓이면서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15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조사에 따르면 현재(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의 계획대비 공급실적(분양진도율)은 27.7%에 머물고 있다.

제주도(49.4%), 전북(45.6%), 강원(44.1%)은 아파트 분양 계획대비 공급실적 40%를 실현하며 분양속도가 원만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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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를 찾은 관람객이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이날 발표한 '10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전월 5만9806가구 대비 2.5% 감소한 5만8299가구로 나타났다. 10월 주택 매매량(신고일 기준)은 총 4만7799건으로 전월 4만9448건 대비 3.3% 감소했고, 전년 동월 3만2173건 대비 48.6% 증가했다. 2023.11.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 /사진=(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건설사들이 분양을 미루고 있다. 건축에 필요한 원가가 높아졌고 미분양이 쌓이면서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또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금융환경이 여의치 않아서다.

15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조사에 따르면 현재(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의 계획대비 공급실적(분양진도율)은 27.7%에 머물고 있다. 연초 계획한 33만5822세대 중 9만2954세대만 분양되는 등 아파트 분양 공급진도율이 저조한 편이다. 5월 현재, 올해 공급 일정은 반기를 향해가지만 연간 아파트 분양계획 중 실제 청약에 나선 물량은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레미콘과 창호유리 등 자재비와 노무비 인상 영향으로 분양가상한제 주택에 적용되는 기본형건축비(3월 1일 기준 정기고시 ㎡당 203만8000원)가 직전고시(197만6000원)보다 3.1% 상승하는 등 꾸준히 올랐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변동요인 외에도 고금리와 지방 미분양 적체, PF금융환경의 냉각 등 아파트의 분양시장의 공급진도율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 산재한 상황이다.

지역별 분양 진도율의 차이도 크다. 광주광역시는 2만811세대 중 1만1,889세대가 기분양되며 57.1%를 기록해 공급예정의 과반을 넘겼다. 제주도(49.4%), 전북(45.6%), 강원(44.1%)은 아파트 분양 계획대비 공급실적 40%를 실현하며 분양속도가 원만한 편이다. 이어 울산(39.5%), 인천(34.8%), 전남(33.1%), 대전(31.6%), 충남(31.1%), 경북(28.3%) 등지는 연내 공급계획의 3분의1을 넘기거나 전국 평균(27.7%)을 웃돌았다.

하지만 경기도(26.3%)를 필두로 경남(22.7%), 충북(21.1%), 부산(16.9%), 서울(13.6%), 대구(12.7%), 세종(0%) 등지는 연내 아파트 분양진도율이 낮았다.

해당 지역들은 지역내 미분양 적체 현상이 장기화 하는 등 공급과잉 우려가 있거나 기 분양한 사업지의 청약경쟁이 저조한 원인 외에도 지역내 청약대기 수요는 잔존하나 정비사업지별 시행·시공자 간 공사비 갈등이 커지며 공급시기 조율이 쉽지 않은 지역들이다. 실제 대구와 경기는 3월 현재 미분양이 각각 9814가구와 8340가구 각각 적체했다. 서울은 올해 들어 1순위 청약경쟁률이 124.85대 1을 기록할만큼 청약수요가 풍부하나 분양가 책정을 놓고 갈등하는 정비사업지가 상당한 상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고금리, PF 대출 냉각, 원자재 가격 인상, 미분양 적체 등 여러 요인이 고분양가, 지역별 청약 양극화, 아파트 분양(공급) 진도율 저조 문제를 낳고 있다"며 "조만간 여름 분양 비수기가 도래할 예정이라 지역내 청약 대기수요가 상당하더라도 이런저런 요인으로 시원스런 아파트 공급을 단기 기대하기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함 랩장은 "가을 분양 성수기가 도래하기 전까지 청약통장을 손에 들고 분양시장을 바라보는 수분양자의 청약 선택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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