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태 배틀 '그녀가 죽었다', 김세휘 감독의 등장 [무비뷰]

서지현 기자 2024. 5. 1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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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비호감 배틀이다.

'뭐 이런 변태들이 있나' 싶지만 김세휘 감독이 설득력을 불어넣은 '그녀가 죽었다'다.

비호감들의 행렬에 기분이 불쾌해질 만도 하지만, 김세휘 감독은 세련된 연출로 각 캐릭터들을 서술해 낸다.

김세휘 감독이 보여주는 변태들의 향연이 제법 스릴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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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죽었다 개봉 리뷰 / 사진=콘텐츠지오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그야말로 비호감 배틀이다. '뭐 이런 변태들이 있나' 싶지만 김세휘 감독이 설득력을 불어넣은 '그녀가 죽었다'다.

15일 개봉하는 영화 '그녀가 죽었다'(연출 김세휘·제작 엔진필름)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작품은 훔쳐보기가 일상인 관음증을 가진 구정태의 시선으로 시작된다. 공인중개사인 직업을 이용해 손님들의 집을 몰래 드나드는 구정태는 이를 통해 자신만의 은밀한 욕구를 채운다.

어느 날, 구정태의 레이더망에 한소라가 걸린다. SNS 인플루언서인 한소라는 꾸며낸 삶을 사는 미지의 인물이다. 구정태는 자신의 고객인 한소라의 집을 드나들며 그와 일방적인 친분을 쌓아간다.

평소와 다름없이 한소라의 집에 들어선 구정태는 소파 위 싸늘한 주검이 된 그를 마주한다. 다급하게 도망치지만, 모든 증거와 정황은 구정태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과연 구정태는 자신의 누명을 벗을 수 있을까. 한소라를 죽인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그녀가 죽었다 개봉 리뷰 / 사진=콘텐츠지오 제공


영화는 그야말로 변태와 변태들의 싸움으로 이어진다. 작품은 전개 내내 관음증을 가진 변태, 사이코패스 변태, 스토커 변태 등 다채로운 변태들을 등장시킨다. 비호감들의 행렬에 기분이 불쾌해질 만도 하지만, 김세휘 감독은 세련된 연출로 각 캐릭터들을 서술해 낸다.

그렇다고 해서 범죄자들에 대한 서사를 부여해 동정 여론을 형성하지 않는다. '그녀가 죽었다'는 그야말로 꽉 닫힌 엔딩을 선사한다. 비호감 캐릭터들은 각자 가장 피하고 싶었던 모습으로 최후를 맞이한다. 김세휘 감독의 세심한 면모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자칫 '귀여운 변태'로 여겨질 수 있는 구정태 캐릭터 역시 결국은 한낱 범죄자에 불과하다는 메시지가 그러하다.

여기에 배우 변요한과 신혜선이 힘을 보탰다. '젠틀한 척하는' 관음증 변태 구정태로 변신한 변요한은 불쾌하지만, 그럼에도 작품을 끝까지 보게 만드는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신혜선 역시 SNS 인플루언서이지만, 실상은 모든 것이 거짓인 이중생활의 한소라를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특히 두 인물이 후반부에 만나 광기를 폭발시키며 연기 차력쇼를 벌이는 장면은 보는 내내 숨을 참게 만든다.

결말을 향해갈수록 자칫 캐릭터들에 대한 연민이 생길 법도 하지만, 김세휘 감독은 이들에 대한 옹호 없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표현한다. 이는 이엘이 맡은 오영주 형사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그녀가 죽었다'는 세 개의 시점으로 나뉘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김세휘 감독이 보여주는 변태들의 향연이 제법 스릴감을 자아낸다. 러닝타임은 102분, 15세 이상 관람가다.

◆ 기자 한줄평 : 변태, 다음 변태, 그리고 변태.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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