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평택항 밀수 용의자 CCTV 추가 확보…건물 사잇길로 도망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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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방향 쫓는 세관 직원 모습 담겨
의혹 증폭… 세관 “수사 중 답변 어려워”
평택항 밀수 용의자 도주(경기일보 8일자 1면) 관련 폐쇄회로(CC)TV 영상이 추가 확인돼 각종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 영상에는 밀수 용의자 50대 A씨가 건물 사잇길을 통해 달아나는 모습과 15초 후 이를 쫓는 세관 직원들의 모습이 찍혔다.
14일 경기일보가 추가로 단독 입수한 CCTV 영상에 따르면 밀수 용의자 50대 A씨는 자신이 사용하던 창고 후문으로 나와 인근 건물 사이에 난 길을 통해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경기일보가 확보한 영상 자료(경기일보 10일자 1면)에 대해 지난 10일 평택직할세관은 “동영상에 나온 인물은 전부 세관 직원이고 피의자는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이번에 입수한 영상엔 밀수 용의자 A씨가 인근 건물 뒤편과 옹벽 사이 폭 1.3m인 길을 지나 높이 0.7~0.9m인 옹벽을 넘어 창고 뒤편 오르막길을 통해 마을 안길로 달아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약 15초 뒤 세관 직원 1명이 A씨가 도망친 사잇길이 아닌 창고 앞 건물 20여m를 더 돌아 마을 안길로 추적하는 모습이 담겨졌다.
그로부터 5초 후엔 다른 직원이 마을안길 대신 대로를 따라 아산 방향으로 쫓는 모습도 담겼다.
두 영상을 종합하면 세관은 A씨가 도망치고 추격하기까지 10여초가 걸린데다 추격과정에서도 도주 동선인 후문이 아닌 정문으로 쫓은 게 확인된 셈이다.
더욱이 도주로인 건물 사잇길이 아닌 창고 앞 건물을 돌아서 마을 안길로 쫓는 모습도 나오면서 각종 책임에 대한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
일부러 놓아준 게 아니라면 도망친 사실을 바로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영상에서 도주 과정에서 수갑 등도 확인되지 않으면서 세관의 도주 방지대책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관세청을 통해 확인한 결과 임의동행 형식으로 A씨와 창고에 간 것이기 때문에 수갑을 채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현행범의 경우 임의 동행 요청을 거부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면 수갑을 채운다고 설명했다.
반면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된 뒤 순순히 조사에 응해 수갑 등 별도의 장구를 채우지 않고 창고에 갔다는 해명이다.
당시 창고 내부나 추적 당시 상황 등을 묻는 질문에 평택직할세관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항이라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해영 기자 chy4056@kyeonggi.com
안노연 기자 squidgame@kyeonggi.com
김도균 기자 dok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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