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녀가 죽었다’ 변요한 “비호감 캐릭터? 치밀하게 준비했죠”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4. 5. 1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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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이 ‘그녀가 죽었다’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사진|콘텐츠지오
배우 변요한(37)이 이번에는 비호감 캐릭터로 돌아왔다.

영화 ‘그녀가 죽었다’(감독 김세휘)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변요한은 관음증 구정태 역을 차지게 소화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그녀가 죽었다’는 영화 ‘치외법권’ ‘인천상륙작전’ ‘덕구’ 등에서 각색과 스크립터를 맡은 김세휘 감독의 데뷔작이다. 앞서 김세휘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 단계부터 구정태에 변요한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변요한은 쉽지 않은 캐릭터에 도전한 소감을 묻자 “‘자산어보’ 때 만난 영화사 대표님이 너에게 잘 맞는 캐릭터와 시나리오가 있다고 하더라. 책을 보는데 나는 이런 걸 편견 없이 좋아하는 배우라는 걸 알게 됐다. 촘촘하고 재미있는 대본이었고, 저는 연기도 재미있게 하고 싶다. 가끔은 무모하다 싶은 것도 해보면 재미있지 않나. 연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재미있게 해보라고 이걸 준거구나 싶었다”며 “감독님을 만났는데 제가 독립영화를 할 때부터 눈여겨봤다고 하더라. 제가 할 수 있겠다고 믿어주니까. 그렇게 믿는 분 앞에 장사 없다. 감독님이 끝없이 믿어주니까 그냥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변요한이 관음증 비호감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콘텐츠지오
비호감 비정상 캐릭터 구정태가 되어 극을 이끌어가는 게 쉽지 않았을 터. 변요한은 “구정태가 사람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다”며 꼼꼼하게 계산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정태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캐릭터였다. 치밀하지 않으면 구정태에 먹힐 것 같았다. 아무래도 대본으로 볼 때랑 연기할 때는 다르지 않나. 대본으로는 재미있는데, 내가 그렇게 살려고 하니까 잘 안되더라. 그럴 때는 감독님에게 구정태가 어떤 사람인지 물어보기도 했다. 결국엔 책에 답이 있더라. 감독님이 섬세하게 캐릭터를 잘 써줘서 구정태를 미화하지 않는 선에서, 이 안에서 잘 놀자 싶었다. 그리고 평정심이 중요했다. 내레이션은 내레이션대로 공감을 비워두고 낯설지 않게 느껴지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치밀하게 계산하고 분석하고 열심히 준비한다. 제 지식 안에서 어떻게든 시대 배경이나 캐릭터의 감정을 공부하고 철학적으로 파고들기도 하고 그렇게 열심히 준비하다 보면 어느 정도 쌓이지 않나. 그 후에는 현장에서 상대 배우나 컨디션에 따라 날 던지려고 하는 편”이라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변요한은 ‘그녀가 죽었다’의 수장 김세휘 감독과 영화 ‘하루’ 이후 7년 만에 재회한 신혜선을 믿고 캐릭터에 자연스레 녹아들려고 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김세휘 감독에 대해 “저희 캐릭터가 많지 않은데 이렇게 탄탄하게 잡고 갈 수 있었던 건 감독님의 공이다. 정말 천재라고 생각한다. 재능도 있지만 집중력 있는 분이다. 그 집중력의 수준을 아는 사람이고 어떤 혼란이 왔을 때도 현장을 섬세하게 컨트롤하는 집중력, 그런 집중력의 연속을 보면서 다음 작품은 또 어떤 걸 만들지 너무 궁금하고 응원하고 싶은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다른 비호감 캐릭터로 활약한 신혜선에 대해서는 “자신의 여림을 인정하는 배우다. 강하게 보이려 하지 않고 그래서 그 친구를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좋아한다. 강해야지만 살아남는다고들 하는데, 오히려 자기 여림을 인정했을 때 누구도 절대 해치지 못한다는 걸 알더라. 거기서 오는 아우라가 있고, 오히려 더 강하게 보이려고 하려다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는데, 신혜선의 그 여림이 오래 가면 엄청난 내구력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닮고 싶더라”고 말했다.

변요한이 ‘그녀가 죽었다’ ‘삼식이 삼촌’이 동시 공개되는 것에 기쁨을 드러냈다. 사진|콘텐츠지오
드라마 ‘미생’ ‘미스터 션샤인’, 영화 ‘자산어보’ ‘한산: 용의 출현’ 등에 출연, 탄탄하게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변요한은 15일 영화 ‘그녀가 죽었다’와 디즈니+ 시리즈 ‘삼식이 삼촌’이 동시 공개되는 것에 설렘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기다리던 작품이 동시에 공개돼 의미가 있다. 이런 경우가 많지 않은데, 제가 좋아하는 작품들이라 다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결국 중요한 건 관객, 시청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하지 않나. 좋은 반응이 나왔으면 싶다”는 너스레를 떨었다.

“저는 매 작품 사랑했고 최선을 다했어요. 이번에도 모두가 머리를 맞대서 열심히 만들었죠. 저는 현장에서 늘 ‘퀘스천맨’인데, 이번 현장도 그렇지만 다른 현장에서 만난 선배들에게 많이 물어봤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만난 좋은 선배들에게 선택의 지혜로움을 배울 수 있었고, 땅에 발을 딛는 노하우를 얻을 수 있었죠. 선배들 덕에 더 깊어질 수 있었고요. 저도 이제 곧 40대인데 그래서 제 40대가 더 기대돼요. 언제까지 연기를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관객이 허락해 주는 한 계속하고 싶어요.”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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